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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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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쇄신

4개 사업부문 신설,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롯데 경영혁신실장 황각규 사장(왼쪽)과 사회공헌위원회장 소진세 사장. 롯데=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롯데 경영혁신실장 황각규 사장(왼쪽)과 사회공헌위원회장 소진세 사장. 롯데=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롯데그룹이 21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와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갖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인사의 특징은 그간 롯데의 컨트롤타워를 담당했던 정책본부를 대신할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신설이다. 롯데는 이 두 집단을 축으로 경영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부문별 4개 BU(Business Unit)를 신설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 “신동빈 회장 경영쇄신안 따라 조직개편 추진”


올해 롯데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일부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맥킨지 컨설팅 등을 참고해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쇄신안의 주요 골자로 삼고 올해 인사에 반영했다.

기존 정책본부는 다음달 1일자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축으로 나뉜다. 기존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정책본부는 4개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할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되는 것.

두 집단의 총 인원은 기존 대비 30% 감소한 140여 명으로 축소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및 법무·감사기능을 수행한다.

◇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전환 발판 마련


롯데는 조직개편을 통해 4명의 BU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아울러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성장을 위해 관계 계열사들의 공동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추진,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단계”라며 “단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 후 첫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사업 및 인수합병,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주도했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관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옴니채널 구축, 인공지능 도입 등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진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롯데는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 사장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4개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맡는다. 21일 이사회에선 화학 BU장으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 BU장으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결정됐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22일과 23일 이사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 다양한 이력·해외 경험 갖춘 CEO 전면배치… “신성장동력 마련 목적”


허수영 사장이 롯데 화학사를 총괄하는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롯데케미칼 사장 자리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맡는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대표는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해 회사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2012~2014년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2명의 신임대표 모두 해외사업장을 책임졌던 이력이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다양한 이력과 해외경험을 갖춘 CEO’에 적합한 인재들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재혁 사장이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현재까지 롯데칠성음료는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사업을 모두 챙겼으나 이번 인사에선 음료 BG와 주류 BG를 구분해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 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온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 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맡아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임원을 추가로 배출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롯데칠성음료의 진은선 상무보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롯데제과의 파키스탄 콜손 법인장인 압둘 라티프가 상무로 승진했다. 압둘 라티프 상무는 콜손 인수 이후 법인장으로 계속 근무하며 매출과 이익을 개선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는 평을 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 의지가 올해 인사에 반영됐다”며 “그동안 외형 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질적성장을 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