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7회를 맞은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힐 정도로 세계적 주목도가 높은 모터쇼다. 올해에는 글로벌 브랜드 180여개 업체가 참여해 900여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버티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유럽서 승부건 ‘현대·기아차-쌍용’
우선 현대자동차는 투싼ix 수소차를 잇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FE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 공개하고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소차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은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는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나라마다 친환경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크고, 현대차는 유럽연합(EU)과 수소차 연료탱크 표준화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유럽은 현대차가 수소차를 판매하기에 유리한 시장이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차를 대중화시킬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도 유럽 전략형 모델인 ‘뉴 스타일 코란도 C’와 차세대 핵심 모델로 양산될 콘셉트카 ‘XAVL’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코란도 C는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본격 판매된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오늘 선보이는 XAVL 등 보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구축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지속적해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독일 3사 초고성능차로 ‘전면’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3사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초고성능차로 응수한다. 자동차 본고장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안방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는 벤츠가 추구하는 미래 고성능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메르세데스-AMG 쇼카’(Show Car)를 공개하고, BMW는 신형 뉴 4시리즈 투어링과 뉴 5시리즈 투어링을 처음 공개한다.
아우디는 미래 SUV 방향성을 제시할 ‘Q8 스포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특히 Q8 스포트 콘셉트에는 실제와 가까운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7인승 SUV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The new Tiguan Allspace)와 새로운 모빌리티를 여는 완전자율주행 다목적 컨셉카 ‘I.D. 버즈’를 유럽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다목적 전기 컨셉카 I.D.버즈는 배터리 및 구동 시스템을 차체 바닥에 위치시켜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푸조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2017 올해의 차’(2017 Car of the year)로 선정된 ‘뉴 푸조 3008’을 공개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