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올해에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경유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경유가 정유 사업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경유의 매출액은 18조8243억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1.6%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33.5%(15조8579억6800만원),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9.8%(18조6894억5100만원)로 뛰었다.
에쓰오일도 경유 매출 비중이 소폭 올랐다. 에쓰오일은 2015년과 2016년 경유의 매출 비중이 각각 27.9%(4조9981억2300만원), 27.6%(4조5209억810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499억2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8.8%였다.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경유는 안정적인 매출 비중을 보였다.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오일뱅크는 3년째 매출 비중이 각각 13%, 35%대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2015년 25.4%였던 매출 비중이 2016년 23.6%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 다시 23.8%로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대되고 스포츠실용차(SUV)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지난해 예측치(3.6%)보다 0.1%p 높게 잡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7년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유차 규제를 강화하려 해 경유 수요가 감소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노후 경유차 퇴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당장의 수익성 악화는 ‘기우’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매출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판매에서 기인해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 퇴출 움직임은 2020~2025년이 돼야 본격화되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