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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또 한번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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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또 한번 퀀텀점프

세계 D램 시장 호황 국면 맞아...설비투자 이어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내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 2017년~2018년에 이어 또 한번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을 맞을 전망이다. 슈퍼사이클은 수요 폭증에 따른 가격 급등세를 뜻한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 1위 업체 삼성전자는 2021년에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 최소 1년 이상 호황 맞을 것"

램(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은 정보를 기록하고 기록해 둔 정보를 읽거나 수정할 수 있는 메모리다.

D램(D RAM)은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 주력 메모리로 사용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특화된 제품을 모바일 D램이라고 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D램 시장은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호황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낮아지는 D램 재고량, 높아지는 기대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세계 D램 시장이 올 4분기까지 재고를 모두 마치고 내년에는 D램 공급부족 현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SK증권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7~10% 수준의 수요 회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D램 업황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내년 하반기에 미국 , 중국 , 일본을 중심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가 확산돼 통신 인프라와 함께 서버 수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낸드(NAND) 플래시 시장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신규 콘솔 게임기들이 대용량 데이터저장장치(SSD)를 탑재하기 시작해 내년 서버 수요까지 회복하면 낸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에 목격한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을 다시 보기는 어렵지만 최소 1년 이상 완만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메모리 대장 삼성전자, 내년 설비투자 바람 이끈다

이에 따라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 최강자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규모(연면적 12만8900㎡·약 3만9000평·축구장 16개 크기) 반도체 공장 '평택 2라인'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 공장 가동과 함께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1z) 16Gb LPDDR5 모바일 D램 양산에도 들어갔다.

극자외선 (EUV) 공정은 반도체를 만드는 데 중요한 과정인 포토공정에서 극자외선 파장 광원을 사용하는 기술과 제조공정을 말한다.

극자외선 파장을 가진 광원으로 노광작업(레이저 광원으로 웨이퍼에 패턴을 새기는 작업)을 하면 반도체 회로를 더욱 세밀하게 만드는 고성능화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올 상반기 스마트폰용 D램 시장에서 지난해(50.9%)보다 3.1%포인트 증가한 시장점유율 54%를 기록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내년 7세대 '수직구조 낸드(V NAND)'에서 업계 최초로 듀얼스택 V낸드(Dual Stack V NAND)를 적용해 원가경쟁력과 높은 수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율(전체 반도체 생산제품에서 양품(우량풍)이 차지하는 비율)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꼽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20조 원에서 내년 26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설비투자 사이클(Cycle)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