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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①SK하이닉스 이석희號의 '빅픽처'...."파운드리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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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①SK하이닉스 이석희號의 '빅픽처'...."파운드리 투자 늘린다"

인텔 낸드 인수 자금 마련...자회사 시스템 IC사업 확대와 지분 투자로 반도체 사업 강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3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미래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3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미래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D램 시장 세계 2위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올해 D램 가격 상승으로 영업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사업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패권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업체와 초격차(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유지하고 글로벌 반도체 제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이석희(56·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의 복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과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美 인텔 낸드 인수 자금 준비

2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9000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순유입)이 12조3145억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순유출) 11조8403억 원,재무활동 현금흐름(순유입) 2520억 원이다.
SK하이닉스의 재무구조는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따른 자금 문제 해결이 아직 안된 상황에서 대형 M&A투자에 따른 고민이 없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M&A자금을 연말에 70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 2025년 3월에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등 두 차례에 걸쳐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다른 기업 M&A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자금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으로 재무 구조 '긍정적'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올해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활동이 확산하면서 PC,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낸드 플래시 가격도 상승해 회사 수익성이 회복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PC D램 'DDR4 1Gx8 (2666Mbps)' 모듈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올해 1분기보다 25%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매출에서 D램 비중은 80%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성적표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조 원, 10조7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C와 서버를 중심으로 D램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고 낸드플래시에 들어가는 컨트롤러 공급이 부족해 낸드 역시 가격이 상승세"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2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호조는 차입금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SK하이닉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2조9000억 원과 7조9000억 원으로 차입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의 전체 재무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파운드리 사업 강화...'메모리'와 '파운드리' 쌍두마차 경영 본격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31조9000억 원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94%를 차지할 만큼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파운드리 사업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이하 시스템IC)는 매출액이 지난해 약 7030억 원에 머문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모회사 SK텔레콤의 기업분할 결정에 따라 투자전문회사 산하로 들어가게 돼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시스템IC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거나 대형 M&A를 할 것으로 점친다.

시스템IC는 8인치 파운드리 공정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팹(Fab: 반도체 생산공장)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 중인 시스템IC는 내년 초 작업이 마무리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시스템IC 중국 이전에 따른 유휴공간 활용해 외부 파운드리업체를 인수하거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 파운드리 시설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쌍두마차'를 거머쥐겠다는 경영 비전이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