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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3박자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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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3박자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끈다

신소재·수소·ESG경영에 중점...수소사업 가치사슬 확대해 그룹 성장 키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53·사진)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이른바 '3박자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 )'를 이끈다.

조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 시나리오는 효성그룹의 수익성 확대 등 '놀라운 성적표'가 주된 배경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올해 수익성에 '파란 불'이 켜졌다. 그룹내 수소 관련 자회사들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 수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최근 실적 성적표를 토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 포스트 코로나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효성그룹, 잘 키운 '화학 3총사' 엄지 척…올해 실적 기대감 커


효성그룹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 315.5% 증가한 각각 9468억 원, 21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그룹 계열사의 사업 활성화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등이 겹쳐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 이들 그룹 3대 소재 자회사들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해(1399억 원)에 이어 올해 총 129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학 3개사를 뜯어보면 효성티앤씨는 209억 원, 효성첨단소재는 514억 원, 효성화학은 321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잠점유율(M/S) 1위인 효성티앤씨는 하반기 스판덱스와 친환경 섬유 리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3만5000t까지 늘려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하반기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이 가동되면 효성티앤씨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타이어코드(자동차 타이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 세계 1위 업체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전세계 약 50%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사람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도 두드러져 신규 자동차 구매 증가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는 타이어코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섬유와 화학, 중공업 등 전통 기반 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수소 사업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액화수소공장 건설, 수소충전소와 충전시스템 보급 사업, 수소저장탱크용 탄소섬유 생산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다양한 영역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효성그룹,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해 글로벌 수소 최 정상기업으로 우뚝

수소사업에 대한 효성그룹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효성그룹은 2030년까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먹거리' 섬유·화학사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익 극대화와 친환경 경영을 모두 거머쥘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효성그룹은 세계적 화학기업 독일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가치사슬을 만든다.

린데그룹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수소 액화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생산기지 건립이 끝난 효성화학은 베트남 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하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효성화학은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 취저우에 반도체 세척가스(NF3)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3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 미래를 바꿀 에너지 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효성그룹이 수소에너지로 사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