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늘어난 국제선 수요에…'좌석 늘리기 경쟁'

국내 항공사들이 정부의 해외 입국자에 규제완화 정책에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잇달아 국제선 장거리 운항 채비를 서두르며 좌석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에어버스 A350 기재를 다시 여객기로 되돌리며 리오프닝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 팬데믹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여행 재개를 진행하는 움직임에 맞춰 지난 20일 A350 기내 바닥에 설치된 24개의 화물용 팔레트(철제 패널)를 제거하고, 좌석 283석을 재설치했다.

복원된 여객기는 6월부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 대비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9월 A35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7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5만t(톤)의 화물을 수송하고 약 2800억원의 화물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남은 6대의 개조 화물기는 계속 화물 운송에 투입하고, 추후 여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입국 격리 해제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350 개조 화물기 1대의 여객기 복원을 결정했다"며 "향후 수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 후 남은 개조 화물기에 대한 추가 개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급증한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를 투입한다. A380은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조만간 퇴출될 것으로 거론됐던 기종이었다. 또한 A380은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는 기종이라는 평이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임시 조치로 해석된다.

7월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해당 노선 항공편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자 지난해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고 있다.


최연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yd52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