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사업은 그룹의 탄탄한 지원 하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일 전해진 노보루프(Novoloop) 투자 소식이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노보루프는 플라스틱 업사이클(Upcycling·새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재고품에 디자인이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입힌다는 점에서 리사이클(recycleling·재활용)과는 다른 기술을 가진 곳이다.
TPU는 신발,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다. 노보루프는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봉투 등의 소재인 PE(폴리에틸렌)의 분자구조를 분해해서 원료물질로 재구성하는 특허 기술로 TPU를 생산하고 있다. 폐기물을 특수 재료로 변환시켜 순환경제를 창출한 셈. 이 대목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임팩트 벤처캐피털(VC) '인비저닝 파트너스(이하 인비저닝)'에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앞서 인비저닝은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를 결성하며 기후 기술(Climate Tech)을 최우선 투자 영역으로 삼고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왔다. 여기에 한화솔루션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인류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 기회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한화솔루션의 관심은 높았다. 펀드 베팅 약 3개월 만에 A시리즈 연장 펀딩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투자 소식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을 비롯해 미슬토 싱가포르(Mistletoe Singapore), 발로 벤처스(Valo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노보루프에서 특허 기술로 생산하는 TPU에 대해 "생산 과정에서 기존 TPU보다 탄소를 최대 46% 적게 배출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노보루프 투자를 통해 친환경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업사이클링을 통한 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기술을 개발, 순환경제의 생태계를 구축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