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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ESG 핵심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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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ESG 핵심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미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노보루프' 투자 결정
친환경 기술 선제적 확보 차원… "ESG 경영 강화할 것"

한화솔루션이 그룹의 지원 하에 친화경 사업을 확대하며 ESG 경영 강화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이 그룹의 지원 하에 친화경 사업을 확대하며 ESG 경영 강화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이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끌며 핵심 계열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 모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철학으로 강조하는 '함께 멀리'를 구현할 방법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사업은 그룹의 탄탄한 지원 하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일 전해진 노보루프(Novoloop) 투자 소식이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노보루프는 플라스틱 업사이클(Upcycling·새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재고품에 디자인이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입힌다는 점에서 리사이클(recycleling·재활용)과는 다른 기술을 가진 곳이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노보루프의 펀딩라운드에 총 2100만달러(약 270억) 규모의 공동 투자 참여 사실을 밝히며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모델도 구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보루프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업사이클링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제품인 오이스트라(Oistre™)의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TPU는 신발,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다. 노보루프는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봉투 등의 소재인 PE(폴리에틸렌)의 분자구조를 분해해서 원료물질로 재구성하는 특허 기술로 TPU를 생산하고 있다. 폐기물을 특수 재료로 변환시켜 순환경제를 창출한 셈. 이 대목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임팩트 벤처캐피털(VC) '인비저닝 파트너스(이하 인비저닝)'에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미국 노보루프의 업사이클링 소재 오이스트라.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미국 노보루프의 업사이클링 소재 오이스트라. 사진=한화솔루션

앞서 인비저닝은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를 결성하며 기후 기술(Climate Tech)을 최우선 투자 영역으로 삼고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왔다. 여기에 한화솔루션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인류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 기회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한화솔루션의 관심은 높았다. 펀드 베팅 약 3개월 만에 A시리즈 연장 펀딩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투자 소식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을 비롯해 미슬토 싱가포르(Mistletoe Singapore), 발로 벤처스(Valo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노보루프에서 특허 기술로 생산하는 TPU에 대해 "생산 과정에서 기존 TPU보다 탄소를 최대 46% 적게 배출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노보루프 투자를 통해 친환경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업사이클링을 통한 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기술을 개발, 순환경제의 생태계를 구축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계획이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