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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코로나 넘겼더니 '强달러 高유가'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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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코로나 넘겼더니 '强달러 高유가'로 고생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와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와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항공사들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노동력 부족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회복에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와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통상 유가와 달러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한쪽이 오르면 다른 한쪽이 내려가 다른 통화로 운영되는 항공사라도 이로 인한 재정적 영향을 균등하게 분산시키기 마련이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석유 순수출국인 미국의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더 높은 금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를 치솟게 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러한 상관 관계가 깨졌다.

이번 주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 모인 항공사들은 유가와 달러화의 동시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니 웨버는 "이번 폭풍은 엄청나다. 항공사들에게 힘든 환경이다"고 말했다.

2006년 설정된 미국 실질 환율 무역가중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렌트유 기준 가격은 배럴 당 115달러 수준이다.

미국 외 지역의 항공사들은 유가, 항공기 구매 및 임대료, 유지비 등에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원화에 대한 미 달러화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연료를 사고, 항공사를 운영하는 모든 것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젯은 지난주 연료 가격 상승과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요금을 10~15%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자무 이스마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는 연료비가 20%를 차지했지만 링깃 약세로 인해 연료비 비중이 45%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웨버는 "미국 항공사들은 대부분 헤지되지 않은 상태"라며 "저유가를 원하지만 외국 고객에게 유로화 등의 통화로 항공권을 판매할 때 환산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피터 잉그램 하와이안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해외여행 시장인 일본으로의 항공편을 늘리면서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이것이 의무적인 수요 상한선은 아니지만, 우리 항공사의 일본행 운항편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항공컨설팅업체 IBA에 따르면 유가와 미 달러화 강세를 결합한 지수가 강세를 보인 기간 동안 항공사의 실적 악화는 역사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스튜어트 해처 I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웨비나에서 "억제된 수요가 강하다는 것은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