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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50년’ 포스코‧쌍용차, 이번에는 ‘토레스’ 공동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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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50년’ 포스코‧쌍용차, 이번에는 ‘토레스’ 공동 프로모션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포스코 CEO가 나서서 프로모션 지원
20일부터 이틀간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EVI 제휴 다섯 번째 모델

포스코가 쌍용자동차와 20일부터 이틀간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신차 '토레스' 공동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오른쪽)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토레스에 시승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쌍용자동차와 20일부터 이틀간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신차 '토레스' 공동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오른쪽)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토레스에 시승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쌍용자동차와 신차 ‘토레스’ 공동 프로모션에 나서며 양사간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와 쌍용자동차는 1973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포스코와 쌍용차는 3년 반 만에 공동 프로모션에 나섰다. 양사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강남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 ‘토레스’ 2대를 전시하고 인근 직장인 및 주민에게 시승 기회와 구매 상담을 진행한다.
포스코와 쌍용차는△신강종 적용, △차체 경량화 및 안전성 확보, △원가 절감을 위한 제조공정 개선 및 부품 공동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기술 교류를 해오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은 물론 토요타 일본 본토 공장 등 사실상 모든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자동차 판매 프로모션을 공동 진행하는 것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그만큼 쌍용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반증이다. 강한 신뢰를 위해 품어야 했덩 피해도 적지 않았다.

쌍용그룹 시절부터 쌍용차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사용해왔는데,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모기업이 부도처리되며 매물로 나왔고, 대우그룹의 품에 안기엇으나 불과 2년여 만에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주인없는 기업이 되었다. 2003년 중국 상하이기차에 매각됐지만 이번에는 기술만 빼앗긴 채 껍데기만 남겨진 채로 또 다시 매각 대상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만성적인 자금 부족 상태에 놓이며 수 차례 청산 직전까지 몰린 쌍용차는 부분품‧원재료 구매대금을 협력업체에 장기간 지급하지 못했다. 포스코도 거액의 대금을 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새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한 뒤 정상화 됐지만, 이전까지 포스코는 여러번에 걸쳐 대금을 탕감해줘서 일부 대금만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쌍용차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쌍용차가 대형세간 체어맨을 생산했을 때에는 포스코 그룹 회장 관용차로 구매해 사용했고, 직접 나서서 쌍용차의 우수함을 홍보했으며, 포스코 업무 차량으로도 운용하고 있다. 동시에 임직원들도 쌍용차를 구매하거나 판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통해 쌍용차의 수출을 대행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철강재를 소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10년 현대제철 고로 제철소를 가동하면서 포스코 철강재 구매량을 줄였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현 GM코리아)은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자동차 강판을 들여왔다.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도 모기업 특성상 일본산 철강재를 많이 사용했다. 포스코에 자동차 강판 구매를 절대 의존하는 국내 완성차 기업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이런 점에서 쌍용차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포스코와 쌍용자동차의 솔루션 마케팅 ‘EVI’ 협력 첫 작품인 소형 SUV ‘티볼리.’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와 쌍용자동차의 솔루션 마케팅 ‘EVI’ 협력 첫 작품인 소형 SUV ‘티볼리.’ 사진=포스코
양사가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계기가 있는데 포스코가 고객사 이탈 방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안한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EVI는 철강 수요업체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활동을 말한다. 포스코는 EVI를 통해 현대차‧기아, GM코리아, 르노코리아와의 관계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가 2015년 1월 13일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가 첫 결과물이었다.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후 쌍용차가 내놓은 첫 신차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티볼리의 개발 초기부터 EV 활동을 펼치며 차체에 적용할 강종을 제안하고, 고장력강 성형 해석 지원 등의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이에 티볼리 차체의 약 72%에 포스코의 우수한 고장력강이 적용됐다. 2016년 3월 8일 출시한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에는 차체(BIW, Body in White)에 포스코 고강도강이 약 71% 적용됐다. 포스코는 티볼리 출시를 계기로 쌍용차와 공동 판매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2017년 3월 31일 개막한 ‘2017 서울 모터쇼’에서 대형 SUV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G4 렉스턴은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을 적용하여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1.5GPa(기가파스칼)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혁신적인 구조 설계로 경량화는 물론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켰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당시)이 2016년 3월 1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한 쌍용자동차 '타볼리 에어' 프로모션 현장을 찾아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권오준 포스코 회장(당시)이 2016년 3월 1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한 쌍용자동차 '타볼리 에어' 프로모션 현장을 찾아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쌍용차와 함께 같은 해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신차 ‘뷰:티풀 코란도’ 2대를 전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쌍용차와 EVI 활동의 세 번째 작품인 ‘뷰:티플 코란도’는 차체의 74%에 포스코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적용했으며, 이 중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590Mpa 이상)을 46% 이상 적용해 차체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과 쌍용차 자체시험 결과 신차안정성평가(KNCAP) 충돌안전성 1등급 수준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2019년 세상에 나온 SUT ‘렉스턴 스포츠 칸(KHAN)’은 적용된 프레임바디 경량화를 위해 쌍용차와 포스코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사중 구조’ 쿼드 프레임에는 전방 충돌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1.5GPa급 초고장력 기가스틸을 크래시 박스 존(Crash Box Zone)에 적용됐다.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 위에 얹어지는 바디 부분에는 포스코의 고장력강판을 79.2% 적용해 충돌 시 차체 변형을 최소화하고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한다.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한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모델 대비 10% 이상의 무게를 줄였다.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 포스코와의 EVI 협력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이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 포스코와의 EVI 협력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이다. 사진=쌍용차

올해 출시한 ‘토레스’는 양사간 EVI 협력이 만들어낸 다섯 번째 작품이다. 토레스는 포스코의 기가스틸(인장강도 980Mpa 이상), 초고강도강(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등 글로벌 최고 품질의 고강도강을 차체의 약 78%에 적용해 고강도성, 가공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췄다.

특히, 토레스의 도어는 기존 쌍용차의 양산 차종과 대비해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장 판넬 두께를 약 7% 줄이는 등 3% 수준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한편, 포스코는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가볍고 강한 자동차용 신강종 연구개발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케미칼 등 그룹사와 친환경차용 소재 패키지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차 관련 고객 맞춤형 솔루션도 지속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동 프로모션은 양 사가 약 3년 반 만에 신차를 출시하는 쌍용차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공생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직접 실천하는 사례다.

2019년 3월 19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쪽)과 예병태 쌍용자동차 부사장(당시)이 포스코센터 앞 신형 코란도 공동 프로모션 행사에 방문해 전시 차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3월 19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쪽)과 예병태 쌍용자동차 부사장(당시)이 포스코센터 앞 신형 코란도 공동 프로모션 행사에 방문해 전시 차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첫 날 행사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을 비롯해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 박경원 쌍용차 구매본부장 등이 참석해 전시된 토레스를 시승하며 앞으로 양 사가 더욱 원활한 협력을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김 부회장은 “토레스의 성공적인 흥행을 기원하고 당사와 오랜 비즈니스 동반자인 쌍용자동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메이커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며, “포스코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고객사들의 도약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관리인은 “포스코와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힘입어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SUV 토레스를 개발하여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양 사간 확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자”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SUT 렉스턴 스포츠 KHAN. 포스코와 EVI 제휴를 통해 프레임바디 경량화를 시도함으로써 기존 모델 대비 무게를 10% 이상 줄였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자동차의 SUT 렉스턴 스포츠 KHAN. 포스코와 EVI 제휴를 통해 프레임바디 경량화를 시도함으로써 기존 모델 대비 무게를 10% 이상 줄였다. 사진=쌍용차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