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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후 지구 한바퀴 넘게 돌았다…글로벌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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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후 지구 한바퀴 넘게 돌았다…글로벌 광폭 행보

약 20일 동안 5개국 방문해 최소 5만3500km 이동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THT 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THT 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사면 이후 5개국의 해외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면 복권 이후 3차례에 걸쳐 5개국 해외 출장을 떠났다. 단순 거리로 계산하면 최소 5만3500km를 이동했다. 이는 지구 한 바퀴(4만Km)를 돌고도 남는 거리다. 전체 해외 출장 기간은 현재 진행 중인 베트남을 제외하면 대략 20여일이다.

이 회장은 사면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멕시코를 택했다.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거쳐 파나마, 영국 등을 14박15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당시 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 등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고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으며, 현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 10월 회장 취임 후에는 첫 해외 출장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찾았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6일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회장이 지난 6일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어 이 회장은 지난 21일 출국해 동남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출장에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동행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현지에 도착하자 마자 임원 간담회를 열며 강행군에 나섰다. 곧바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날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로, 앞으로 2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네트워크 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베트남 출장 중으로 기간과 향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큰 변동이 없다면 베트남에서 올해 마지막 해외 현장경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마다 빼놓지 않은 것은 직원 챙기기였다. 먼 타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격려하며 굴비 세트, 당사 최신 모바일 기기 등 추석 선물을 보냈다. 또한, MZ 직원들과 셀프 촬영, 간담회 등을 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협력사 직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해 25년간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협력사도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