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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장서 약진한 LG전자 조주완號, 내년 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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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장서 약진한 LG전자 조주완號, 내년 더 달린다

누적 적자 1.6조에서 주력사업으로 성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해 전장(자동차 전자장치)사업에서 본격 약진했다. 그 선봉장에는 조주완 사장이 있다. 그는 사장 취임 1년 동안 전장(VS)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연기관 모델 및 저가 수주 물량 축소 등 수주잔고 건전화와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집중해 VS사업을 본격 성장궤도에 오르게 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에 VC사업본부로 출범했다. 2015년부터 실적을 공개했지만 26분기 동안 1번을 제외하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도 매년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 문제에서 고전했다.

LG전자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VS사업부를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들여오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손실은 더욱 커졌다.

35년간 LG에 몸담은 조 사장은 지난해 11월25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지난해 철수한 모바일 사업 대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사업을 낙점하고 전장사업 수익 개선에 매진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사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회사 ZKW를 찾았다. ZKW는 지난 2018년 LG전자는 1조4440억원에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조명업체다. 이후 5개월 동안 LG전자의 국내외 3대 전장사업 현장을 모두 직접 챙기며 VS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했다.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를 내재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또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VS사업(6881억원)엔 가전사업부(8519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4563억원보다 50%가 증가한 수치이며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3131억원)보다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서만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한 쾌거를 달성하고 지난 2분기엔 2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를 포함해 안정적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수익성 문제에서도 벗어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VS부문이 전기차 시장확대로 수주잔고가 예상을 상회하며 매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며 4분기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 영향으로 매출 2조5000억원이 예상돼 흑자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반짝 성과가 아니라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VS사업 영업이익은 2000억이 전망되는 예상되며 처음으로 LG전자의 주요 사업인 HE사업부를 뛰어넘을 예정이다.

현재 LG전자 VS사업부의 수주 잔액은 80조원이다. 이는 LG그룹 전장·배터리 수주 잔액(470조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 사장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장비 분야, 전기차 파워트레인, 조명 등을 합쳐 3대 영역에서 전장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내년 매출 목표 역시 올해(8조9070억원)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매출액은 10조원대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부품 사업 외에도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