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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잊은 아우디코리아의 반란…라인업 확대로 명예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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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잊은 아우디코리아의 반란…라인업 확대로 명예 회복 중

전동화 전략 유효, 보조금 없는 e-트론도 인기
고성능 모델 출시도 이미지 쇄신에 한몫 거들어

아우디 e-트론 S 모델 사진=아우디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e-트론 S 모델 사진=아우디코리아
디젤 탓에 주춤했던 아우디코리아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동화 모델 e-트론을 전면배치하고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3년 평균 2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프리미엄 독일 3사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아직 미진한 실적이지만 한때 볼보에게도 판매량에 밀렸던 것을 생각하면 제자리를 찾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디젤 차량 판매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브랜드다. 2011년부터 1만대 클럽에 진입하며 2015년까지 해마다 5000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금은 법인 계열사를 분리한 상태이지만 당시에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치면 7만대에 달했다. BMW, 벤츠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을 때다.

아우디는 2017년 이후 가솔린 모델로 브랜드 라인업을 빠르게 교체해가며 판매량을 다시 회복했다. 2018년에는 1만2450대를 판매해 다시 1만대 클럽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2만5513대를 판매했다. 2년 만에 두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우디의 주력 판매 모델은 A6와 A7이다. SUV 트랜드를 읽으며 내놨던 소형 Q3와 Q4 등의 모델들도 꽤 인기를 끌었다. 프리미엄 품질을 표방하면서도 물량 적체 현상을 줄이기 위한 파격적인 할인 공세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한때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A3 모델로 물량 공세를 펼친 적도 있다.

그동안 아우디 본사 측에서는 전동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었다.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을 모델을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했고 이듬해 정도에 국내 수출하는 등 빠른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현지 디젤 재고 물량을 국내에서 처리해야 했던 폭스바겐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처음 수입해온 e-트론은 1억원을 호가하는 모델로 가격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지가 별로 없던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e-트론은 2021년 브랜드 라인업 총 16개 차종에서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473대에 달했다. 테슬라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을 때다. BMW ‘i’ 브랜드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고, EQ 브랜드 역시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전동화 모델 출시와 더불어 고성능 차 위주의 라인업 구축 전략도 이미지 쇄신에 한 몫을 했다. 아우디 RS e-트론 콰트로 모델과 더불어 RS 6 아반트, RS 7, RS Q8 등 RS 모델 라인업을 대거 출시했다. 프리미엄 고성능 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 쐐기를 박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아우디는 현재 빠르게 디젤 모델들을 삭제해 가고 있다. 인기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길 것을 고려해 마이너스 옵션과 프로모션으로 빠른 출고를 유도하며, 물량 적체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격적인 할인 공세도 간간이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고성능 모델인 RS 3와 SQ7, 스포츠 세단 S8, 대형 전기 SUV 모델 Q8 e-트론, 새로운 라인업을 개척하는 소형 SUV Q2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독일 3사 브랜드라는 격에 맞도록 라인업 확장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