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글로벌 배터리시장 주도 '한·중·일' 2023년 판도 변화는?

공유
0

[초점] 글로벌 배터리시장 주도 '한·중·일' 2023년 판도 변화는?

리튬 매장량 세계 5위 중국 압도적 위치
한·일, 배터리 특허신청 건수 중국에 우위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해 오는 2030년까지 1138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해 오는 2030년까지 1138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일본, 중국의 리튬 이온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세계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3개국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3개 국가는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 3개국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흥미롭고 향후 산업의 전망과 투자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우선 배터리 원료인 리튬 자원에 대해서는 세계 5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이 압도적 지위에 있다. 리튬 자원이 부족한 일본과 한국은 외국과의 협력으로 리튬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2030년 리튬의 수요는 현 수요의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수급 안정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한국은 주로 세계 매장량 2위인 호주에서 리튬을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가 남미의 리튬 삼각지에서 엄청난 규모의 광산을 확보한 상태다. 남미는 전 세계 매장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 순위에서 한국은 현재 3위이지만 2024년에는 8위로 순위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 역시 세계 이차전지 생산량 78%를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에는 68%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동력용 리튬 이온 배터리 설치 실적에서 중국은 세계 10개 기업 중 5개사를 차지해 한국 3개사, 일본 2개사를 앞서고 있다.

여전히 큰 국내 시장을 앞세워 중국 배터리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일 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약 34.8%로 세계 1위였다. 한국은 국내 배터리 3개사 합산 약 25.8%로 2위였다. 중국과 차이는 9%포인트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대략 7% 정도 격차가 커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이 시장 지배력을 더 키워줬기 때문이다. 2022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100% 정도 늘었다.
끝으로, 배터리 관련 특허 신청 수다. 이는 선진 기술력을 비교하는 척도다. 유럽특허청과 국제에너지기관이 최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2010~2020년 기업의 배터리 관련 특허 신청 랭킹 톱10 중 일본이 7개, 한국이 2개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

한편, 동력용 배터리 특허 신청 수로는 중국이 이미 한·일 양국을 앞선다.

현재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고, 중국의 추격을 물리치기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증액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만 대략 1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국제 표준 만들기에서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2020년에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중국에 의한 새로운 리튬 이온 배터리 국제 표준 제정 제안이 인정되어 그룹의 간사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에 의한 리튬 이온 배터리 산업 진흥 정책의 경우, 중국 정부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2020년 이후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 ‘신형 저류 에너지 발전의 가속 추진에 관한 지도 의견’ 등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탄소 중립·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자동차 전면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한국의 정책은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자국의 배터리 공급 체인의 안전을 지켜 기술 유출 예방에 주안을 두고 있다.

2023년 현재 중국은 리튬 이온 배터리 자원 비축, 시장 점유율, 경쟁 체제에서 공산당 특유의 중앙집중식 자원 배분과 국내 시장 보호로 한·일 양국과의 경쟁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