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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매직' 포스코그룹, 철강 의존도 줄였다…비철강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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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매직' 포스코그룹, 철강 의존도 줄였다…비철강 약진

2022년 50.3%로 하락, 비철강사업 비중은 급증
포항제철소 침수 영향이지만 비철강 성장 지속
비판 불구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새로운 기회 잡아

최정우 포스코그룹회장이 2022년 10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Forum 2022)에서 영상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회장이 2022년 10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Forum 2022)에서 영상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그룹 ‘탈 철강’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저치로 낮아졌다. 비철강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철강과 비철강의 사업 규모가 균형을 이루면, 특정 사업의 불황기가 도래하더라도 다른 사업이 보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을 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7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별도 기준)을 보면, 포스코 매출은 42조6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3%였다. 2021년 52.3%에 비해 2.0%p 감소했다.

반면, 비철강 부문 계열사 실적은 대체로 호조세가 이어졌다. 4대 계열사 매출은 52조1850억 원으로 16.9% 증가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37조900억원 △포스코건설 9조4350억원 △포스코에너지 3조7070억원 △포스코케미칼 1조530억원이다. 4개 사의 매출 비중은 61.6%로 2021년 59.5% 대비 3.1%p 상승했다.

포스코와 4대 비철강 계열사의 매출액은 내부거래 매출액을 포함한 것을 단순 합산한 것이라 매출 비중을 합치면 100%가 넘기 때문에 향후 공개하는 상세 손익계산서로 비교하면 비중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비중 하락‧4대 비철강 계열사 비중 증가 흐름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8500억워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령 줄었다. 포스코는 2조2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줄어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로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복구 비용 발생이 원인이 됐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2.0%에서, 지난해 47.3%로 24.7%p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를 완화해준 것도 비철강 계열사였다. 4대 비철강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은1조5650억원(인터내셔널 9030억원, 건설 3090억원, 에너지 2710억원, 케미칼 310억원)으로 각각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3%로, 2021년 13.6%보다 18.6%p 증가했다.

포스코의 일회성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비철강 계열사가 수익을 추구하는 중요 업체로 부상했다는 점은 포스코그룹에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서방에서 시작해 중국으로 이어지는 전 세계적인 철강업계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공급과잉이 심화하자, 철광석과 유연탄 등 연‧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 비중을 높이며 철강 사업 고도화를 추진했다.

더불어 비철강 사업 비중을 키우는 방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과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한 리튬 등 신소재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판받기도 했으니 뚝심으로 조용히 사업을 전개했다.

이러한 신사업은 2018년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익사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로 사회로의 전환이 속도를 냈고, 전기자동차 산업도 본격적인 우상향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포스코 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와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했다.

올해 포스코그룹은 세계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성장 속도를 늦추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조기 복구해 가동을 시작했고, 코로나19 빗장을 거둔 중국경제의 회복으로 철강재 시황도 좋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여기에 비철강 계열사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철강 사업의 조기 회복과 비철강 사업의 수익 규모 확대로 2023년은 그룹 전 계열사들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