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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리튬지도, 높은 中의존도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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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리튬지도, 높은 中의존도 낮출까?

지난달 인도에 이어 이란에서도 리튬 발견
중국 의존도 높은 배터리 업체 공급망 다변화에 도움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최근 2차전지 생산에 핵심 원료인 리튬이 인도와 이란에서 발견됐다. 배터리·완성차 업체들이 리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CNBC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산업광물통상부는 "서부 산악지역 하메단에서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며 "약 85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장량 규모는 세계 최대인 칠레 아타카마고원(약 920만t)에 이은 2번째다. 앞서 인도에서도 리튬이 발견됐다. 지난달 인도 현지 매체는 북부 잠무·카슈미르 레아시 지역에 590만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리튬은 2차전지 생산에 핵심 원료다. 하얀 석유 또는 백색 황금으로도 불린다. 리튬은 기존 남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발견됐다. 현재 리튬 강국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모두 남미 국가다. 업계는 이들 3국이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를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리튬의 추가 발견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차와 같은 고밀도, 고용량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의 약 84%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리튬이 주 원료로 쓰이는 양극재의 중국 생산 점유율이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이란에서 리튬이 발견됨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고 했다.
더불어 IRA도 공급망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IRA는 중국산 원료와 배터리 부품 등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출이 막혀있다. SNE리서치는 "미국 IRA는 K배터리의 소재 시장 확대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유럽 시장에서 한중일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진출과 함께 4대소재 업체들도 동반 진출 또는 합작회사 형태의 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는 소재 업체들이 업계 구도를 새로이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와 기업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50%로 내리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호주 진달리리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에서 리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t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SDI와 포스코가 컴소시엄을 구성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인 칠레에서 리튬 개발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