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중국 철강업계, 곧 감산돌입하나?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올해 초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로 인해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철소들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철소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2.5% 감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철강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곧 추가적인 감산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의 선철과 조강 생산능력은 2023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부 제철소가 오래 전에 폐쇄된 설비를 신규 설비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2023년에 중국의 신규 선철 용량은 최대 연간 9100만 톤, 신규 조강 용량은 연간 1억18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들 신규 설비의 일부는 이미 폐쇄된 설비를 대체하는 것이므로 순증가 용량은 연간 1100만 톤의 선철과 연간 1400만 톤의 조강에 불과하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신규 주택 건설과 해외 수출이 둔화되면서 침체 상태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 건설은 올해 1~2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또한 중국산 제품의 해외 수요도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제철소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 감축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감산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공장 가동률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의 선철과 조강 생산능력은 2025년경부터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2024년 기간에는 장기간 폐쇄된 설비가 대부분 신규 설비로 교체되는 시기이다. 또 2025년에 가동되는 신규 설비는 아직 가동 중인 이전의 설비를 대체하게 된다. 중국의 설비 교체 메커니즘은 전체 철강 생산 능력을 줄이기 위해 신규 설비의 용량이 교체된 설비보다 작아야 하는 속성을 가진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2019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교체된 설비가 이미 오래 전에 폐쇄되었거나 신규 설비의 실제 생산능력이 교체된 설비보다 크기 때문이다. 용량 스왑이 중국의 철강 생산 능력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중앙 정부는 2021년부터 직접 철강 생산량 감축을 요구했다.


일부 제철소 소식통에 따르면 4월 7일 현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3년 조강 감산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중국 주요 제철소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감산 명령은 곧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제철소는 일반적으로 구두로만 감산 명령을 받는다고 전한다.

이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생산량을 2.5% 감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2.5% 감산이 철강 수요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철강 가격 지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압력을 고려할 때 2023년 정부의 감산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감산량 발표는 적어도 현재의 빠른 조강 생산량 증가를 억제하고 시장 심리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중국철강협회(CIS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3월 21~31일 중국의 일일 선철 및 조강 생산량은 3월 11~20일보다 각각 1.5%, 0.2% 증가한 245만1000톤, 274만1000톤을 기록했다. 3월 중국의 일일 선철 및 조강 생산량은 각각 241만 톤과 271만 톤으로 2월 평균보다 약 1.9%와 4.4% 증가했다.

CISA와 국가통계국(NBS)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에 대한 통계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량 수치가 다르다. 그러나 CISA의 철강 생산량 추세는 일반적으로 NBS와 동일하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