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데이터 제공업체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D램 대표 제품인 DDR4 16Gb 2600 현물 가격은 11일 0.78% 오른 3.24달러로 지난해 3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오름세는 미약하지만 올랐다는 신호가 시장에 주는 효과가 큰 것 같다.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약정가격은 억제되고 있으나 DDR4 8Gb 가격은 대략 1.8달러 수준으로 작년 초 4달러 고점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물 가격은 보통 장기의 선행지표가 된다. 가격 분석가들은 또한 현물 가격의 상승이 시장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D램은 현물 가격과 고정거래 가격으로 크게 구분된다. 고정 가격은 기업간 장기 대량 거래에 쓰이고, 현물 가격은 실수요자 중심의 당일 거래에서 사용된다. 현물 가격 거래 비중은 전체 D램 거래의 10% 안팎이다. 그러나 실수요자 매매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D램 고정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현물 가격 추이는 통상 3개월 뒤에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되곤 했다.
대부분 업계 임원들은 내년 초 칩 산업이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전자가 감산을 발표한 이후 칩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워낙 삼성전자의 생산 물량이 많아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메모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메모리 업체들이 예상보다 일찍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산 규모나 어떤 제품이 영향을 받을지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는 향후 6개월 안에 DDR4 D램 웨이퍼 투자를 15~2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연구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산업 재고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의 이익도 같은 기간 바닥을 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시장의 공감대는 DRAM 공급업체의 재고가 2분기에는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3월 30일 이후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입해 외국인 보유율이 51%로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50%대를 넘어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