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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대형화 너머 벽의 경쟁으로…삼성 vs LG 거대TV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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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대형화 너머 벽의 경쟁으로…삼성 vs LG 거대TV 전쟁

초고화질·초대형 마이크로LED TV 시장서 벽면 사이즈 더월·미라클래스로 경쟁
삼성전자, QLED부터 OLED까지 풀 라인업 눈길…LG전자, OLED TV 압도적 1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초호화 호텔&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로열' 최상위 객실 로열 맨션에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더월'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초호화 호텔&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로열' 최상위 객실 로열 맨션에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더월'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삼성전자
상반기 가전특수 시즌으로 평가받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시장을 놓고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규모 홍보전과 함께 판촉행사를 통해 TV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에 나선 것이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규모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5월 한 달간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2023 삼성TV 슈퍼빅세일'을 진행한다. TV부문 1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삼성전자는 한 달간 98형 초대형 TV 제품들과 함께 더프레임, TV액세서리 등에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5월 한 달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경험 고도화'에 집중한다. 전국 63개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어린이 미술 전시회를 열고 어린이와 동행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5월 홍보전의 주력 제품군으로 TV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초고화질·초거대 크기의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기술력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거대TV 경쟁은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삼성전자의 '더월'과 LG전자의 '미라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군은 초고화질의 마이크로LED TV 제품으로 벽을 차지할 정도의 거대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더월'은 브랜드명처럼 벽을 꽉 채울 정도로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마이크로LED 제품인 만큼 화려한 화질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CES에서 마이크로LED 더월을 선보인 후 해마다 업사이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극장 화면으로 사용이 가능한 대형 TV 제품인 '미라클래스'를 통해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라클래스는 현재 미국과 프랑스, 대만, 스페인 등의 대형 극장에 설치돼 다양한 영화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LG전자의 영화관 전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LG 미라클래스'가 극장에 설치되어 있다. LG 미라클래스는 미국, 프랑스, 대만에 이어 스페인 영화관 체인 '오데온 멀티시네스'에 공급됐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영화관 전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LG 미라클래스'가 극장에 설치되어 있다. LG 미라클래스는 미국, 프랑스, 대만에 이어 스페인 영화관 체인 '오데온 멀티시네스'에 공급됐다. 사진=LG전자

가정용 TV 분야에서는 다양한 사이즈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9일 2023년형 TV 제품을 출시했다. Neo QLED 제품을 중심으로 7종의 신형 라인업을 추가해 기존 6종과 함께 85형부터 43형까지 총 13종의 TV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선보인 가전 명가답게 무려 29개 모델을 보유 중이다. 최상위 모델인 G·C 시리즈와 전선·연결선이 없는 M시리즈, 보급형 라인업인 B·A시리즈, 롤러블 및 8K 기능을 품은 R·Z시리즈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G시리즈에 해당하는 '올레드 에보'가 영국의 테크어드바이저로부터 'OLED TV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화질 및 사이즈 경쟁만 치열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사이즈 및 디자인에서도 두 기업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통해 베젤리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전 CES2020을 통해 인피니티 디자인의 'QLED 8K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TV화면의 외부를 감싸는 베젤을 완전히 제거한 '베젤리스 TV'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전원선 등 외부와 연결되는 전선을 모두 제거한 M시리즈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년 전 CES2020에서 공개됐던 '벽밀착 디자인'을 한 단계 진일보시켜 외부 연결 전선을 모두 제거하고 TV 패널만 존재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현황. 출처=옴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현황. 출처=옴디아


한편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며 수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TV시장에서 29.7%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으며, LG전자는 16.7%의 점유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