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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만 안 달았다"…LG 계열사 전기차 산업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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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만 안 달았다"…LG 계열사 전기차 산업 전방위 확대

전장부품부터 조명·파워트레인까지 만드는 LG전자
LS, 배터리 소재·충전사업…LX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LG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 전기차 부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공동으로 LG마그마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사진=LG마그나파워트레인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 전기차 부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공동으로 LG마그마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사진=LG마그나파워트레인
LG그룹이 전기차 산업과 관련한 모든 사업에 나서면서 계열사간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에 필요한 △파워트레인(LG마그나이파어트레인)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차량용 전장부품(LG전자 VS사업본부) △조명(ZKW) △충전솔루션(LG전자) △전기차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전기차 산업과 연관된 거의 모든 사업부분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산업의 리딩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LG그룹의 방계기업들인 LX그룹과 LS그룹도 전기차 연관산업에 진출하며 전기차 산업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그룹은 △내장재(LX하우시스) △차량용반도체(LX세미콘)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 진출했으며, LS그룹은 △급속충전솔루션(LS이모빌리티솔루션) △전구체 개발(LSMnM)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전기차 산업과 관련한 주요 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제조 부문의 경우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올라섰으며, 전장부품사업을 통해 전기차 관련 부품분야에서도 업계 주요기업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LG그룹 내에서 전기차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션·LG화학 등 주요 5개사들이다. 이중 LG전자는 자회사인 ZKW를 통해 전기차용 조명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LG마그나이트레인에서는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개발·제조 중이다. 또한 전장부품들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를 통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TV·모니터용 제품들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미국의 전기차업체 루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포르쉐와 아우디에도 제품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GM을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고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이노션은 전기차용 모터 및 센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 중이며, LG화학은 차량용 내장재를 통해 소재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구동모터용 인버터에 방열기판(빨간색 1번)과 SiC전력반도체(빨간색 2번)를 탑재한 파워모듈을 적용했다. 사진=LX세미콘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LX세미콘은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구동모터용 인버터에 방열기판(빨간색 1번)과 SiC전력반도체(빨간색 2번)를 탑재한 파워모듈을 적용했다. 사진=LX세미콘 홈페이지 캡처

LG그룹 외에 방계기업들도 전기차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LS그룹은 주력계열사인 LS일레트릭과 LS전선을 통해 전기차 부품·인프라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전류 릴레이 부품과 배터리 분배장비 등을 생산 중이다.

LS전선 역시 자회사인 LS이브이코리아에서 전기차용 고전압 와이어링 하네스를 만들고 있으며,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도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철금속 계열사인 LSMnM을 통해 황산니켈 등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 제조도 시작했다.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전구체 개발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LX그룹은 LX세미콘과 LX하우시스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LX세미콘은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 LG이노텍이 보유했던 관련 자산들을 모두 인수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AP)를 만드는 텔레칩스에도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X세미콘이 텔레칩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LG그룹의 전장사업부문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