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LG그룹의 방계기업들인 LX그룹과 LS그룹도 전기차 연관산업에 진출하며 전기차 산업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그룹은 △내장재(LX하우시스) △차량용반도체(LX세미콘)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 진출했으며, LS그룹은 △급속충전솔루션(LS이모빌리티솔루션) △전구체 개발(LSMnM)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LG그룹 내에서 전기차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션·LG화학 등 주요 5개사들이다. 이중 LG전자는 자회사인 ZKW를 통해 전기차용 조명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LG마그나이트레인에서는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개발·제조 중이다. 또한 전장부품들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를 통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TV·모니터용 제품들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미국의 전기차업체 루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포르쉐와 아우디에도 제품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GM을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고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이노션은 전기차용 모터 및 센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 중이며, LG화학은 차량용 내장재를 통해 소재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LS전선 역시 자회사인 LS이브이코리아에서 전기차용 고전압 와이어링 하네스를 만들고 있으며,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도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철금속 계열사인 LSMnM을 통해 황산니켈 등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 제조도 시작했다.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전구체 개발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LX그룹은 LX세미콘과 LX하우시스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LX세미콘은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 LG이노텍이 보유했던 관련 자산들을 모두 인수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AP)를 만드는 텔레칩스에도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X세미콘이 텔레칩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LG그룹의 전장사업부문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