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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콩고, 페루의 2위 구리 생산국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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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콩고, 페루의 2위 구리 생산국 자리 넘본다

구리 가격은 6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가격은 6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
구리 생산 분야에서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DRC는 2026년이나 2027년에 페루를 제치고 세계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구리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DRC는 카모아-카쿨라에 있는 이반회 광산(Ivanhoe Mines)의 고급 광석 채굴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페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루는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으로 인해 구리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DRC는 2018년 이후 구리 생산량이 두 배로 늘었다.

페루는 구리 생산량이 줄었지만 몇 가지 주요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 이는 페루의 광업부 장관인 오스카 베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국 자리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DRC가 페루와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페루가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DRC에게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경쟁은 현재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도 구리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회사 우드매켄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DRC가 2026년 또는 2027년에 페루의 구리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DRC의 수출량은 2018년 이후 두 배로 증가하여 페루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페루가 정치적 합의를 달성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으면 페루와 DRC의 구리 생산 경쟁은 페루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페루는 신규 프로젝트의 급증으로 인해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를 앞질렀다. 그러나 페루의 구리 생산 능력은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과 관련하여 변동성이 크다.

반면에 DRC는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카모아-카쿨라에 있는 이반호 광산의 고급 광석 채굴을 주목하고 있다. DRC의 수출은 2018년 이후 두 배로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수출 수치로 판단한다면 페루와 DRC 모두 연간 약 240만 톤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생산량이 비슷한 콩고와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구리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의 환경은 다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Codelco)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벤타나스 구리 제련소를 폐쇄하여 구리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칠레 중부 해안 근처에 위치한 이 시설은 제련 용량이 15만 톤에 달하는 규모이다.

하지만 페루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페루의 광업부장관 오스카 베라가 최근 페루가 세계 2위 구리 생산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는 벤타나스 프로젝트 이외에도 앞으로 진행될 주요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고 전년도의 좌절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든 조짐을 계속 보이고 있다.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수치에 따르면 3월 생산량은 21만9274톤으로 2월의 19만2333톤에 비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올해 첫 4개월 동안의 총 생산량을 83만7514톤을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상황이다. 이는 72만3931톤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보다 15.7%의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한 수치이다.

특히 페루의 주요 생산업체인 세로 베르데(Cerro Verde)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이 곳에서 4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해 총 3만9498톤을 생산했다고 전한다.

현재 구리 가격은 여러 요인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은 칠레, 페루, 호주, 멕시코, 미국 등 5개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구리의 채굴, 가공 및 수출은 이들 국가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칠레의 경우 구리가 2022년 GDP에 기여하는 비중이 14%에 달한다.

2022 세계 구리 팩트북에 따르면, 칠레는 2021년 전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총 560만 톤을 생산했다. 페루도 같은 해 구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여 전 세계 생산량의 10.8%를 차지했다.

그러나 칠레의 구리 생산량이 올해 4월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구리 가격은 주 초에 상승했다.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구리 가격은 0.71% 상승한 721.15달러에 마감했다. 이 수치는 칠레의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41만7279톤)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정제 구리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2026년까지 구리 채굴량이 31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리 매장량은 4억4700만 톤이 증가하여 현재 총 8억9000만 톤에 달한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구리 생산의 자원 제약에 대한 우려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