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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스퀘어, 日소부장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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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스퀘어, 日소부장 투자 나선다

신한금융·LIG넥스원과 손잡고 투자법인 TGC SQUARE 설립
첫 투자처로 일본 소부장 기업 주목…투자 후 밸류업 지원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이 반도체 생산을 위해 웨이퍼를 분리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이 반도체 생산을 위해 웨이퍼를 분리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대상으로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첫 전략적 투자처로는 일본 내 소부장 관련 기업이 유력 검토 중이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SK스퀘어·신한금융그룹·LIG넥스원은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한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1000억을 출자했다. 신설투자법인 TGC스퀘어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성장(Growth), 협력(Collaboration)의 약자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해외 유망 소부장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유망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대책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그룹과 LIG넥스원은 이번 공동투자를 통해 기업의 투자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신규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 중심 생태계 조성 드라이브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에 반도체 밸류체인(Value-Chain)을 강화하기 위해선 반도체 설계, 생산, 패키징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TGC스퀘어는 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조성된 투자금 중 60% 정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대상기업 물색에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나선다. 일본 내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을 물색해 기술검증을 거쳐 인수합병(M&A)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 SK스퀘어,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해외투자법인인 TGC스퀘어의 글로벌 투자네트워크. 출처=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SK스퀘어,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해외투자법인인 TGC스퀘어의 글로벌 투자네트워크. 출처=SK하이닉스


최종적인 투자결정 여부는 '반도체 자문위원회'를 통해 확정된다. 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이 CIO(최고투자책임자)를, 미야모토 야스테루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영업했다.
글로벌 투자 과정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통해 SK그룹 산하 ICT(정보통신기술) 관계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활용할 계획이다. SK그룹 산하 ICT 관계사들은 △SKT재팬(일본 도쿄) △SK하이닉스벤처스(미국 세너제이) △SK스퀘어(미국 뉴욕) △SKT아메리카(미국 산타클라라) 등지에서 투자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최우성 TGC 스퀘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인사이트를 가진 SK 주요 관계사와 국내 대표 금융사 등이 해외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유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