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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인니 니켈시장서 독점체제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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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인니 니켈시장서 독점체제 굳힌다

술라웨시섬·할마헤라섬에 정유소·제련소 등 건설

중국은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니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니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이 인도네시아가 원하는 투자와 지적 재산 공유 등을 조건으로 새로운 공법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광산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좋은 일자리에 중국 이주 노동자가 늘어나고 환경 오염 시비가 본격화되는 등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명기한 보조금 혜택 국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중국 지배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니켈 보유량 및 니켈 개발 산업의 특징


니켈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다른 합금을 강력하게 만들고 극한의 온도와 부식 환경에서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코인에서 널리 사용되며, 화합물로서 니켈은 수소화 촉매, 충전식 배터리의 음극, 색소 및 금속 표면 처리와 같은 다양한 화학 제조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는 충전식 니켈-카드뮴 및 니켈-메탈 하이드라이드 배터리에 사용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니켈 보유량의 23.7%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니켈 생산국이며, 술라웨시와 할마헤라가 주요 생산 지역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구성 요소이어서 최근 전기차 시장 확산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니켈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데 드는 막대한 환경 비용으로 개발이 지연되었으나 기술의 발달과 자본의 투자로 인도네시아 군도 전역에서 배터리에 사용하기 위해 니켈 광석 덩어리를 처리하는 산업 공장들이 건설되고 있다.

런던에 기반을 둔 상품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회사인 CRU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공급 절반을 차지하는 1위 공급업체로 올라섰고, 그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보유량을 활용해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4년 자국에서 광석을 가공하도록 니켈 광석의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배터리용 니켈 가공 공장은 2021년 5월 준공되었고, 최소 7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인도네시아 니켈 개발 현황과 가속화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약 3000마일 떨어진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광산 회사들은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섬과 할마헤라섬에 정유소, 제련소, 새로운 야금학 학교, 심지어 니켈 박물관도 지었다.

중국은 세계 니켈 매장량의 5%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일찍 해외로 눈을 돌렸다. 콩고의 코발트와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리튬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가공과 제조를 자국 내로 규제함으로써 자국에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고 했다. 이에 원자재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2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액은 3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조코 위도도는 부가가치 수출의 혜택을 받아 세금과 새로운 일자리의 형태로 국가의 소득 증진을 계속하고자 한다. 나아가 배터리 제조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만들고자 한다.

조코 위도도의 이런 정책에 화답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 기업인들만이 생산 시설에 기꺼이 많은 돈을 투자했다. 호주, 캐나다, 한국,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술라웨시와 할마헤라에 15억 달러만 투자했다.

중국은 올해에만 32억 달러를 외딴 섬에 투자하여 지난 10년 동안 총 142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10년 동안 니켈 공급을 확보했다. 니켈은 고성능 배터리 중 가장 비싼 부품인 음극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조만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는 99.8% 이상 순수한 1등급 니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생산자들은 주로 호주와 캐나다에서 이 자원을 구매했다. 하지만 수요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기업들은 고압산침출(HPAL)이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그것은 어렵고, 비싸고, 환경에 해롭다. 하지만 니켈 가격이 높고 광석 가격이 저렴하여 HPAL은 높은 비용에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경제적 이익보다 환경 문제를 우선시하지 않았다.

HPAL 방법은 수십 년 동안 사용되면서 가치보다 문제가 더 많다는 평판을 들었다. 극심한 열과 압력에 의존하므로 장비가 자주 손상되고 힘든 수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변화가 일어났다. 파푸아뉴기니에 공장을 설계한 중국 ENFI 엔지니어링과 생산 파트너는 이런 문제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다른 중국 기업들이 파푸아뉴기니 현장의 숙련된 기술 직원을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인도네시아에서도 HPAL 방법은 성공적이었다.

이런 발전으로 저급 라테라이트의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중국 기업은 자원 개발 기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활용해 중국의 리겐드 자원기술이 2018년에 인도네시아 광산 회사인 하리타 그룹과 협력하여 EV 재료를 위한 인도네시아 최초의 HPAL 공장을 건설했다.

세계 최대의 EV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서 HPAL 생산라인을 공동으로 시작했다. 세계 최대 니켈 및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인 칭산홀딩스그룹은 술라웨시 HPAL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니켈 매트라는 반제품 10만 톤을 중국 업체 2곳에 공급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단계, 즉 타당성, 승인, 건설 및 커미셔닝이 기록적인 시간 내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HPAL을 서양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투자해양조정관은 “중국은 더 많은 금속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와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칭산과 CATL 배터리 공장이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있고, 저장화유 코발트가 운영하는 정제시설, CNGR 첨단소재의 제련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지적 재산을 공유하고 훈련과 개발에 돈을 투자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코 위도도를 만났을 때 “공통된 도전에 같은 운명, 같은 부담”이라는 생각에 뿌리를 둔 관계를 제안했다.

◇중국 시장 지배력 확대의 문제점


중국이 에너지 전환 시대에 중요한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 기업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에너지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동맹국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의 지배력이 높은 상태이다.

최근 중국이 반도체에서 주요 용도로 사용되는 두 가지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가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에 의존할 때의 잠재적 위험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배터리 구성품의 공급을 제한하는 데 적극적이었고, 그 결과 최소 5년 동안 공급망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니켈과 다른 중요한 광물에 대한 중국에 의존을 깨기 위해 미국은 2030년까지 거의 9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은 중국과 제휴에 불만이 쌓여 간다. 중국의 존재감이 커짐에 따라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수도 증가했고, 그들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고용 시장에서 발화점이 되고 있어서다. 양국은 불만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내 중국인 노동자에 대한 허가 요건을 강화했다.

환경 분석가들도 이제는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HPAL 시설이 탄소 집약적이며 인도네시아 같이 비가 많이 내리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기 어려운 많은 폐기물을 생성한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2019년 파푸아뉴기니 공장의 처리되지 않은 용액이 인근 수역 대부분을 오염시킨 사례가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청정에너지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전기차에 보조금을 줄 때 광물 조달 요건을 규제했다. 광물을 어디서, 누구에 의해 추출하고 정제하는지가 보조금의 전제 조건이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EV 배터리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 무역 협정을 맺은 국가의 광물을 대부분 사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예외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사업에 중국 기업이 많이 관여하는 것도 이 조항에 따라 정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