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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사바주 전력공사와 전력공급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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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사바주 전력공사와 전력공급 계약 체결

외국인 투자 유치 위한 특별관세 적용받아
SK넥실리스 관계자와 말레이시아 사바주 전력공사가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SK넥실리스 관계자와 말레이시아 사바주 전력공사가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넥실리스와 말레이시아 사바주 전력공사(SESB)는 전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17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에 위치한 SK넥실리스 동박 제조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SESB 다툭 세리 와일드프레드 마디우스 탕가우 회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SK넥실리스에 특별 관세가 부여될 것이며, 사바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특별 관세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SK넥실리스는 사바주 최대 산업용 전력 소비자(LPC)로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특별한 혜택이 주어질 것이다.

SK넥실리스는 SKC 자회사로, SKC는 동박 제조업체 중 1위인 KCFT를 인수한 뒤, 사명을 연결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미래 사회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C의 동박(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 생산자로,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의 산업단지(KKIP)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설립했다. 약 65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연간 5만 톤 생산 동박 제조 시설로 SK넥실리스의 생산 능력을 3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21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에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주로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배터리용 동박을 70km 길이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자동화 설비구축과 무인 운반차, 로봇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SESB는 사바주와 라부안 연방구에서 전력을 발전, 전송, 배전하는 전기 회사로 1998년에 설립됐으며, 테나가 내셔널 베라드(다국적 전기회사) 80%와 사바주 정부 20%가 소유하고 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는 동박 제조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SESB에게 위탁했다. 작년 6월 23일에 시작되어 올해 2월 22일에 완료됐으며, 시운전은 올해 3월 3일에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개의 스위치 룸과 PMU(고전압 전력을 중간 전압으로 변환하고 배전하는 장치)가 가유 마당산업단지)에 설치됐으며, SK넥실리스 공장의 부하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132kV 지하 케이블이 연장됐다. 계약 금액은 3370만 링깃(약 9억3500만 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기존 18개월 걸리는 것을 6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SESB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SK넥실리스에 배전 능력과 효율성 보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조 공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국가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SK넥실리스 공장의 전력 예상 소비량은 70MW이고, 월 예상 판매량은 45,360MWh이다. 이를 통해 SESB의 예상 매출은 연간 1억2200만 링깃(약 33억8500만 원)이며, 매출은 10.05% 증가한다.

SK넥실리스 공장은 지역주민 및 관련 업계에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총 400개의 일자리 중 현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이다.

사바주(Sabah)는 보르네오섬의 북쪽 일부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주이며 주도는 코타키나발루 이다. 말레이시아 동쪽 끝에 위치한 주이며 남서쪽에 경계를 하는 사라왁주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이다.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경계를 이루며, 서쪽으로는 라부안 연방직할시와, 동쪽으로는 필리핀과 해양 경계를 이룬다.

SK넥실리스가 코타키나발루를 공장 건설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동박 제조 핵심인 전력 공급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해 만들기 때문에 제조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공급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이고 공급 가격도 국내 절반 수준이다. 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아 친환경적이며 RE100(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이행에 유리하다. 또한, 수출에 필요한 항구와 대규모 국제공항이 있고 가스, 용수 등 기반 인프라도 우수하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은 산업단지(KKIP)내에 부지 약 40만㎡를 30년간 임대하게 된다.

동박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6곳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 동박 제조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얇고 길고 넓게 만들수록 배터리의 무게, 효율, 수명, 충전 시간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배터리 원가의 10~15%를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차전지용 동박사업 100% 투자사로 2021년 기준 세계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다. 동박 시장은 2021년 26만5000톤이던 동박 수요가 2025년 74만8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동박 시장 규모는 2025년에 10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