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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 2억2850만배럴…전년 대비 3.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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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 2억2850만배럴…전년 대비 3.2% 증가

2023년 상반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물량 및 금액 그래프. 사진=대한석유협회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상반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물량 및 금액 그래프. 사진=대한석유협회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석유 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 금액은 줄어들며 상반기 실적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예상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수치이자, 2년 연속 증가세다. 수출 증가는 석유화학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수요 위축과 일부 정유사의 정기보수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 확대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정유업계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 금액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22.1% 감소한 218억1100만달러(약 27조8897억원)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52% 가량 감소한 배럴당 11.4달러에 그쳐, 정유업계의 상반기 경영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물량의 41%를 차지했다. 휘발유(20%), 항공유(19%), 나프타(8.0%)가 뒤를 이었다. 이 중 항공유는 최근 글로벌 여객 수요 증가로 수출이 20.6% 늘었고, 나프타는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41% 늘어나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
국가별 수출 순위로는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호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항공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5.6% 늘어나며 주요 수출국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호주의 올해 1분기 항공유 수요는 67% 증가했고, 연말까지 항공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미 휘발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5만배럴로 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으로, 러-우 전쟁 이후 미국산 휘발유의 유럽 수출이 확대된데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으로 미국 내 휘발유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 수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인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유업계는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