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세머 제강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강철의 강도를 높이고 다용성을 얻게 한 것. 덕분에 고층빌딩, 교량, 거대한 기계가 만들어졌다. 대륙을 연결하고 교통 혁명을 촉진한 철도의 등장과 매스미디어의 전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베세머 제강법은 1850년대에 헨리 베세머경이 발명했다. 용광로에서 선철을 가열하여 쇳물을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는 베세머 공법은 불에 달군 쇳물이 녹으면서 변환기로 옮겨 쇳물을 급속히 변화시킨다. 이 광경은 마치 불타는 전쟁터와 흡사하다.
베세머 공정의 쇳물 변환 과정은 약 20분이다. 거의 하루 종일 걸렸던 쇳물 가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강철은 탄소 함량이 낮아 철로와 교량, 기계류 생산에 적합한 쇳물로 탄생했다.
베세머 공법은 후에 기본 산소 용광로와 전기 아크로 등 최신 기술로 발전하는 기초를 만들었다. 이 공법의 특징은 △철강 생산의 효율성 향상 △시간과 비용 절감 △노동 집약적 수작업 등 불필요한 공정 간소화 △경제성 향상 등이다.
저렴한 철강이 생산되자 세계는 달라졌다. 강철 가용성이 높아지자 건설 산업을 변화시켰다. 미국 시키고는 마천루의 시대를 예고했다. 드높은 빌딩이 올라섰다. 지구가 철강으로 다시 조각되었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탄력적인 구조물을 건설할 수 있게 되자 도시의 경관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됐다. 철강의 대량 생산은 제조 산업의 성장을 촉진했다. 철강이 기계, 공구, 소비재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가 되었다. 통신 케이블의 진화뿐만 아니라 우주를 향해 쏘아 올리는 로켓에도 스테인리스 철강재가 없으면 불가능했다. 이 기술 모두가 베세머 공밥이라는 발명을 기반으로 탄생된 것들이다.
비용 효율적인 철강의 접근성이 만든 경제 발전은 지금도 세계를 철기시대로 이어가게 한다.바다로 육상으로 공중으로 효율적인 무역을 가능케 하는 길목에는 철강이 놓여있다. 매스 미디어의 성장을 이룬 근저에도 철강이 존재한다. 그랬으니 마샬 맥루한이 그의 책에 지구촌(글로벌 빌리지)이란 단어를 붙였을 것이다.
베세머상은 철강인들에게 영광의 상징이다. 한국의 카네기로 불리는 고 박태준 포스코 창립자는 한국 유일의 베세머 수상자이다. 그는 1987년 5월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금속학회 총회에서 철강부문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베세머상을 수상했다. 제2의 베세머 상을 받을 한국의 철강인이 또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
김종대 글로벌i코드 편집위원 jdkim871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