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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시장, ‘거거익선’·이동식 TV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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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시장, ‘거거익선’·이동식 TV가 '대세'

삼성전자, 지난달 23일 89형 마이크로 LED TV 국내 출시
LG전자, 이동식 TV '스탠바이미 고' 높은 인기에 품절사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에서 대형 TV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삼성 TV, 大~한 TV' 프로모션과 함께 98형 Q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에서 대형 TV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삼성 TV, 大~한 TV' 프로모션과 함께 98형 Q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국내 TV시장은 큰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이동형 T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시장을 양분하며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TV시장 트렌드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의 ‘거거익선’형 초대형 TV와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군으로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거거익선의 트렌드를 타고 초대형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89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국내 출시해 초대형 TV 상품군을 강화한 데 이어 관련 이벤트도 개최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초대형 TV판매 전략은 한국 소비자들이 초대형 TV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가 국내에 판매한 Neo QLED·QLED TV 3대중 1대는 85형 이상의 초대형 TV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에는 이 같은 트렌드를 지칭하는 ‘거거익선’ 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ED TV의 보급 확대로 TV가격이 예전보다 저렴해지고 소비자들이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를 이용해 고화질의 영상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초거대 TV 선호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초대형TV로 TV를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삼성 TV, 大~한 TV'등의 프로모션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 고' 제품을 이용해 무선으로 캠핑장에서 영상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스탠바이미 고' 제품을 이용해 무선으로 캠핑장에서 영상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초대형TV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동이 가능한 ‘스탠바이미’ 제품군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스탠바이미 고(Go)’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동형TV 시장은 LG전자가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 고’는 포터블스크린을 표방하며 원하는 곳 어느 곳이든 휴대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로모드와 세로모드를 지원하고 내장배터리를 채택해 선이 없다. 강력한 휴대성과 선이 없다는 디자인적 깔끔함에 일반TV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품절되는 사태를 넘어 웃돈을 얹어 구매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탠바이미 제품군은 공간이 좁아 큰 TV를 구매할 수 없는 1인가구들과 캠핑족들이 구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큰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형 TV와 이동형 TV제품의 고객 구매층이 주거형태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인 가족들은 이동성 보다 큰화면을 장점으로 하는 초대형TV를 선호하는 반면 초대형TV를 거치할 수 없거나 TV를 이동하면서 시청하기를 원하는 1인가구들은 초대형TV보다 이동형TV를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TV시장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 판매 고객층이 달라 상호 간섭이 적고 1인가구수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 와 같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