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직원이탈·패소’에 자금난 심각
이자 비용 전년 대비 20% 증가
이자 비용 전년 대비 20% 증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조254억원, 영업이익은 201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벌었지만 그만큼 채무도 많아 돈을 버는 족족 빚 갚는 데 빠져나간 셈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비용은 2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했다. 이자 비용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리스 부채 1115억원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 929억원 △복구충당부채 122억원 순이다.
게다가 최근에 기내식 업체와의 불공정거래 의혹 소송에서 패소해 100억원대의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은 가중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낸 기내식 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은 LSG에 182억여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이렇듯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 보니 아시아나항공의 인력 이탈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9155명이었던 인력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말에는 8952명으로 1년 사이 200여 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후 2021년 말에는 8664명, 지난해 말 8344명까지 축소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으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통한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기업결합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스위스 언론사 CH항공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여부가 대한항공과 협의를 통해 10월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2021년 1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한 후 올해 1월 1단계(예비)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고, 올해 2월부터 2단계(최종)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심사 기한을 7월에서 8월로 한 차례 연장했고, 이번에 재차 연기했다. 합병 승인 결론이 최장 두 달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