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조직·인재'로 삼성 미래 경쟁력 확보 집중
수원 디지털시티서 한종희 부회장 주재 창립기념식
수원 디지털시티서 한종희 부회장 주재 창립기념식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 회장이다. 그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계승·발전시킨 '뉴삼성'의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초격차 최첨단 기술과 우수 인재, 유연한 조직문화 확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전자계열 3사는 이날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3주년 때와 같이 이번 창립기념 행사도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 부회장, DX·DS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삼성전자에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발전시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주문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뉴삼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 이병철 창업회장은 '사업으로 나라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신념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신경영 선언'을 통해 초일류 회사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선대의 경영철학을 계승·발전시킨 '뉴삼성'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과 유연한 조직문화, 인재가 키워드다. 특히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데 근간이 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지난달 19일 이 회장은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 현장을 찾아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1년 전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있었던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DS) 부문에서 12조원 이상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인 총 53조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1973년 3월 출범했으나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