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스텔란티스와 LFP 배터리 공급 MOU 체결
삼성SDI, 유럽서 성장 중인 볼보트럭·현대차와 협력
SK온도 유럽이 주력 시장인 폴스타에 배터리 공급
삼성SDI, 유럽서 성장 중인 볼보트럭·현대차와 협력
SK온도 유럽이 주력 시장인 폴스타에 배터리 공급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최근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승용차,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유럽에 LFP 전용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국내 업체도 유럽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트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볼보트럭과 전략적 동맹 5주년을 맞아 협력 범위를 전기트럭과 버스에서 건설 장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와는 7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다.
SK온 또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생산되는 폴스타5에 SK온의 초장폭 하이니켈 배터리가 들어간다. 폴스타의 주력 시장이 유럽인 만큼 향후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폴스타 브랜드의 경우 유럽에서 판매량이 제일 많다"고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유럽이 배터리 업체에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은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과 주요 유럽 국가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등으로 인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큰 수요를 가진 곳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에서는 144만7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1년 전과 비교해 26.4% 늘었다. 북미는 75만여 대로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오는 2030년 유럽연합(EU)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는 1.1TWh(테라와트시)에 달해 전 세계 수요의 약 23.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벅 컨설턴트 인터내셔널은 "향후 10년간 유럽 전역에 250개의 배터리 공장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은 단 5년 안에 약 800%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그중 대부분이 유럽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