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루마니아, LIG넥스원의 '신궁(KP-SAM)'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도입 추진

공유
0

루마니아, LIG넥스원의 '신궁(KP-SAM)'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도입 추진

LIG넥스원의 신궁 KP-SAM.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신궁 KP-SAM.
루마니아 정부는 LIG넥스원과 9000만달러 (약 118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루마니아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KP-SAM)' 54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루마니아에 국산 무기체계가 수출되는 것이 처음인 사례다
16일(현지시간) 군사전문매체 '아미레크그니션'에 따르면, 신궁 시스템은 고정익 항공기, 헬리콥터, 무인기, 순항미사일 등에 대응하며, 한국군에 이미 배치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루마니아의 군사 능력 발전을 의미하며, 한국의 군사 기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짐을 나타낸다.

'신궁(KP-SAM)'은 한국이 개발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소형 헬기를 격추시키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주로 야전군 부대와 군사시설의 대공방어 임무에 사용된다. 신궁의 최대 사거리는 7km로, 이는 MANPADS 시스템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2.5kg의 군용 머리를 장착해 표적 위협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기에 충분하다. 미사일은 고체 연료 엔진으로 구동되며, 마하 2.1이라는 인상적인 최대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발사대, 피아식별기, 주·야간 조준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2인1조로 운용되며, 무게가 15㎞에 불과해 휴대가 편리하다.

신궁은 직접 요격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접 신관이 장착되어 있어 목표물이 반경 1.5m이내로 접근하면 자동 폭발해 그 파편으로 목표물을 격추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신궁은 유도무기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또한, 30mm 자주 대공포를 장착한 K-30 장갑차에 결합한 '비호복합'을 통해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한다.

신궁의 발사대는 무게가 24.3kg에 달하는 가볍고 관리하기 쉬운 디자인이다. 미사일 자체는 길이 1.68m, 직경 80mm로 비교적 컴팩트한 편이며, 시스템의 모듈식 설계 덕분에 두 명의 작업자가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한 명의 작업자가 직접 삼각대를 잡고 작동할 수 있어 현장에서 상당한 작동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신궁은 적외선 호밍 유도 시스템을 통해 적외선 방출을 기반으로 표적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루마니아, 'K방산'에 러브콜


한국의 '신궁(KP-SAM)'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모두 국내에서 제작된 뒤 루마니아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업은 자주포 54문을 비롯해 탄약과 탄약 운반 및 적재용 특수차량, 기상관측 장비와 음향 탐지 시스템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는 것으로, 규모만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 국방부(MApN) 산하 군비총국은 이전에 6억8000만 달러(약 8837억원) 규모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 구매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찰에 프랑스 MBDA만 참여해 군비총국은 지난 8월 19일 입찰을 취소했다. 이후 루마니아는 프랑스 MBDA만 휴대용 대공 미사일 구매 입찰에 참여하자 입찰을 취소한 뒤 LIG넥스원과 다국적기업 탈레스(Thales UK)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가 폴란드를 잇는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1조원 규모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사업에 입찰해 독일, 튀르키예의 무기체계들과 경쟁 중이며, K-9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루마니아가 폴란드에 이어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루마니아, 군 현대화 위해 국방비 2.5%로 확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해외국방조달시장 가이드북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행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획이다. 또한, 연구소는 향후 루마니아 추천 수출 품목으로 해상 원격통제무기체계(RCWS), 상황인식시스템(SAS), 능동방호체계(APS) 등을 꼽았다.

이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의 군비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전략과 재래식 무기 확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군 현대화 전략으로 전투 차량, 지상 포병시스템, 대전차 미사일 등 보호 시스템, 지상 방공체계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군 현대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주요 무기체계 획득 규모는 약 399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래식 무기 확보를 가속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전차와 장갑차의 획득 예상 규모는 약 930대로, 이는 약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능동방호체계는 자체 개발보다는 국외 도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LIG넥스원은 지난 8월 루마니아 국영 방위 회사인 롬암(Romarm SA)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대공 미사일 분야에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다양한 무기체계 도입의 배경 루마니아 정부가 다양한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은 앞서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배경과 유사하다. 루마니아는 북쪽 국경을 우크라이나와 맞대고 있고, 동쪽으로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국내 무기체계는 준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빠른 납기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 덕분에 향후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지속적인 참여와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