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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조업체는 ‘육아·결혼·장례’ 다 한다…생애주기 ‘라이프케어’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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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조업체는 ‘육아·결혼·장례’ 다 한다…생애주기 ‘라이프케어’ 탈바꿈

보람상조, 올해 상조업 주요 키워드로 ‘D.R.A.G.O.N’ 제시
플랫폼·구독경제·MZ·신규사업 등 주요 사업 방향 설정
보람상조가 올해 상조업 성장을 견인할 주요 키워드를 발표했다. 사진=보람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보람상조가 올해 상조업 성장을 견인할 주요 키워드를 발표했다. 사진=보람그룹 제공.
상조업계가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전통적인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한 장례서비스를 넘어 올해 상조업계는 플랫폼과 구독경제, MZ, 신규사업, 라이프케어를 주요 사업 방향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연계 서비스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들의 생애주기에 걸맞은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람상조는 20일 상조산업을 전망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D.R.A.G.O.N(드래곤)’을 제시했다. 키워드별로 ‘플랫폼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Do the things of Platform)과 ‘구독경제의 수요 증가’(Rising demand for the subcription economy exists), ‘새로운 세대 ‘MZ’의 등장’(Appearance of MZ, new generation is coming), ‘전환서비스의 보편화’(Generalize the service transition), ‘신규 비즈니스의 지속 추진’(Own new business is ongoing), ‘라이프케어 관련 니즈 지속 증가’(Needs for life-care is increasing)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보람상조는 상조업계가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례식장의 인프라 및 비용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화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회,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장례종합플랫폼’을 론칭하거나 고객데이터플랫폼(CDP)을 구축해 고객의 모든 행동 이력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의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독경제 역시 상조업계 관심사다. 상조 및 보험상품 역시 10년이나 20년의 납입기간까지 고객과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구독경제라고 볼 수 있다. 월 부금을 통해 일반 장례는 물론 생체보석, 반려동물 장례, 크루즈, 웨딩, 각종 결합상품 등의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구독경제의 한 종류라고 말할 수 있다.
상조업계는 단순 상조회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의 확장을 통해 그룹사 또는 이종업종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구독경제의 대상을 넓히고 있다. 보람그룹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이나 반려동물용품의 정기 구독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핵심 고객층의 변화도 상조업계가 대응해야 할 과제다. 전통적으로 상조회사는 40~60대의 소비층으로 구성돼 있으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세대로 서비스 이용층이 확대하고 있다. 각 기업별로 다를 수 있지만, 업계 MZ가입 비율 역시 10%에서 20%대까지 치고 오를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Z세대 가입 증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다양한 전환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축 및 가전, 여행 등 일상과 관련된 혜택을 탑재한 결합상품 제공을 들 수 있다. MZ세대의 가입 상품은 목돈 마련(100% 환급)은 물론 가전제품 구매 혜택이 결합된 결합상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환서비스의 경우 웨딩과 크루즈 여행에 대한 MZ세대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웨딩서비스의 경우, 선불식 납부가 가능해 목돈이 들어가는 결혼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MZ세대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상조업은 웨딩과 여행, 교육, 돌잔치, 수연, 홈인테리어, 홈헬스케어, 렌탈서비스 등 다양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출생부터 실버케어, 요양산업까지 일생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발전한 셈이다. 보람그룹은 현재 산후조리원과 탯줄보석에 대한 제휴와 출생과 관련한 육아용품 및 연계 서비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밖에 실버케어와 상조 서비스 연계, 반려인들을 위한 멘털 라이프 케어 등의 사업확장도 계획 중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2024년은 상조업계가 본격적으로 라이프케어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본격적인 시점”이라며 “올 한해 정부차원의 상조산업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되면서 이종산업과의 제휴 등이 강화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