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렉스매직 AP는 퀄컴·OS는 구글과 협력
출시시기, 올해말에서 하반기로 당긴뒤 다시한번 상반기로 당겨
출시시기, 올해말에서 하반기로 당긴뒤 다시한번 상반기로 당겨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비전프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현지 시간) 애플이 3일 만에 비전프로 18만 대를 판매했다고 추정했다. 현재 비전프로는 예약 판매 중으로 오는 2월 2일 공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비전프로의 판매량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궈밍치는 비전프로의 초기 판매량을 6만~8만 대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4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쟁 모델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4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산 제품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플렉스매직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플렉스매직이라는 이름은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 특허청에 등록한 이름으로 업계는 새로운 헤드셋의 상표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렉스매직을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퀄컴·구글과 손을 잡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XR 전용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R+2세대'를 탑재하고 플렉스매직에 사용될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에 맡긴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했던 전략과 동일한 것으로 XR 분야까지 전략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플렉스매직의 출시 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2분기다. 이 시기는 굉장히 당겨진 것으로 본래 삼성전자는 올해 말 플렉스매직을 출시할 것으로 점쳐졌었지만 비전프로 발표에 출시가 하반기로 당겨졌고, 최근 다시 한번 출시가 당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마저 플렉스매직을 출시하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XR헤드셋 시장에서 다시 한번 삼성전자와 애플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 강자인 메타까지 퀘스트3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XR헤드셋 시장은 프리미엄 모델부터 저렴한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비전프로 출시 영향으로 올해 X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3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애플 제품의 가격대가 높은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기술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 많은 마니아들이 저렴한 제품으로도 몰리면서 글로벌 XR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