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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3의 해상풍력구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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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3의 해상풍력구역 선포

호주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해상 풍력 발전 단지.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해 진행된 공개 협의를 거쳐 빅토리아주 앞바다 남해상의 일부 지역을 자국의 제3의 해상풍력구역으로 선포했다. 선포된 구역은 최대 2.9GW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당초 제안되었던 최대 14GW 대비 감소된 수치이다.

원래 예상되었던 구역은 빅토리아주 서부 워남불 앞바다에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포트 맥도넬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역이었으나, 실제 선포된 구역은 약 20km² 규모로 축소되었으며, SA와 접하는 지역은 제외되었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는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공개 협의 과정에서 총 3,285건의 의견을 수렴한 후, 훨씬 더 면적이 작은 해상풍력구역을 선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소된 구역은 시각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고 중요한 환경 지역과 주요 상업 어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새로운 해상풍력구역 설정에 따라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 허가 신청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신청 마감일은 올해 7월 2일이다. 호주 국토부는 타당성 조사 단계 완료 후 개발업체가 환경 및 관리 계획 승인을 획득해야만 건설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선언 구역은 지속적인 강풍과 기존 전력망 연결선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닌다. 또한, 연간 35만 8,000톤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을 하는 알코아 포틀랜드 제련소를 포함하여 전력 수요가 높은 지역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호주는 2022년 말 빅토리아주 깁스랜드 연안의 배스해협에 최대 10GW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15,000km² 규모의 첫 번째 해상풍력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연방정부는 환경적 우려를 이유로 빅토리아주가 추진하는 항구 터미널 프로젝트를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헌터 지역 앞바다에 1854km², 5.2GW 규모의 두 번째 구역이 선포되었다. 연방정부는 이외에도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라와라 앞바다와 태즈메이니아 북부 해안의 배스해협 등 최대 28GW 규모의 2개 구역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서호주 번버리 지역 앞바다로, 7674km² 규모에 20GW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구역이다.
호주에는 현재 운영 가능한 해상풍력 발전소가 없으며, 첫 번째 발전 설비는 2030년대 초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2021년 해상 전력 인프라 법안을 통과하여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