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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흑자 전망된 삼전 반도체…파업 위기에 장밋빛 미래 흐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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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흑자 전망된 삼전 반도체…파업 위기에 장밋빛 미래 흐려질까?

DS 부문 지난해 이어진 적자 끊고 올해 1분기 흑자 전망
커지는 노조 파업 가능성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부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실패하면서 1분기 예고된 반도체 사업부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가 계속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1분기 지난해 1년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멈췄고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디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률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DS 부문은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만 14조8800억원에 이른다.

D램 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커지는 것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800억 달러, 2023년 518억 달러였던 D램 업계 매출이 2024년 말 기준 842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이 기간 HBM 매출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 8.4%에서 20.1%로 상승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HBM의 높은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 때문에 메모리 부문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 HBM의 연간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26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쟁의행위를 위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측은 공통인상률을 2.8%에서 3%로 0.2%포인트(p) 올리고, 여기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임금 5.1% 인상안 등을 최종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8.1%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체다. 조합원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16% 수준인 2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 등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예상됐던 DS 부문의 흑자 전환은 물론 삼성전자 전체의 사업 및 실적 개선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927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669.6%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74.4% 올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