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G에너지솔루션, 시그마 리튬에 중재 개시 서한 발송…리튬 공급 계약 위반 주장

공유
0

LG에너지솔루션, 시그마 리튬에 중재 개시 서한 발송…리튬 공급 계약 위반 주장

시그라 리튬은 올해 연간 Li2O 생산량이 270,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시그마 리튬이미지 확대보기
시그라 리튬은 올해 연간 Li2O 생산량이 270,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시그마 리튬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사인 캐나다 ‘시그마리튬(Sigma Lithium)’ 간의 법적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그마리튬’이 2021년 체결된 리튬 공급 계약의 특정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중재 절차를 시작했다.

시그마 리튬은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6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리튬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계약을 맺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시그마 리튬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그마 리튬은 미국중재협회 국제분쟁해결센터(AAA/ICDR)로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재 개시 서한을 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그마 리튬이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의 특정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그마 리튬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21년 10월 배터리용 리튬 농축액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10만 톤의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양사 모두 기밀 유지 조항을 이유로 구체적인 법률 절차와 배경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양사 간의 분쟁은 긍정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재 절차를 선택함으로써 사업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재는 법원을 거치지 않고 중재인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제도로, 기업들이 소송 대신 중재로 분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중재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절차가 간소하고 사법 리스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빠른 분쟁 해결이 가능하다.

한편, 시그마 리튬은 2012년부터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그로타 도 시릴로' 리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2019년 환경 허가를 받아 광산 개발을 본격화했다. 2022년 말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상업 생산 준비를 완료했다. 그로타 도 시릴로 프로젝트의 1단계 생산량은 연간 27만 톤이며, 추가 광물 매장량을 확인하여 계획된 증설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원래 계약을 대체하여 중국의 '야후아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앤 디벨롭먼트(Yahua International Investment and Development)’와 새로운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약에 따라, 야후아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최대 30만 톤의 그린 리튬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리튬의 첫 생산분도 이미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계약 위반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으며, 양사 간의 분쟁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