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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월 글로벌 철강 수요 성장세 여전히 약하고 시장 변동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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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월 글로벌 철강 수요 성장세 여전히 약하고 시장 변동성 높아

4월 글로벌 철강 수요 성장세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글로벌 철강 수요 성장세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올 4월 글로벌 철강 수요는 1.7% 반등하여 17억9300만t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발표됐다. 내년 수요는 1.2% 성장하여 18억1500만t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는 2024년과 2025년의 단기적인 철강 수요 전망(SRO)을 통해 철강 수요가 소폭의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SRO에서 세계철강경제위원회 마틴 테우링거 위원장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2년간 마이너스 성장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겪은 후 2024년과 2025년에 글로벌 철강 수요가 성장 궤도에 안착할 것이라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비용과 가계 구매력 하락,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강력한 통화 긴축 등 여러 가지 강력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화 긴축 사이클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신용 여건 악화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주택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경제는 통화 긴축 사이클에서 연착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 긴축의 지연된 영향, 높은 비용,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철강 수요 성장세는 여전히 약하고 시장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중국의 철강 수요는 부동산 투자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철강 수요 증가로 인해 이에 상응하는 철강 수요 손실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중국 철강 수요가 1%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세계철강협회는 전망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철강 수요는 최근 최대 수요를 기록했던 2020년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은 철강 수요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이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는 경제 발전 모델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중국의 철강 수요가 중기적으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와 일치하는 전망이다.

2023년 중국의 철강 사용량(ASU) 추정치는 공식 통계에 근거하여 약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10월에 발표한 2023년 철강 수요 성장률 전망치에서 약 5%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작년 4분기의 중국 철강 수요는 실제로 2023년 10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요 철강사용 부문의 지표에 따르면 실제 철강 수요는 ASU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철강 수요는 2024~25년 동안 연평균 3.5%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21년 이후 철강 수요 성장의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 부상했다. 모든 철강사용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특히 인프라 투자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인도 철강 수요가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인도의 철강 수요는 2020년보다 약 700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아프라카 지역인 메나(MENA)와 아세안 등의 신흥 지역은 2022~2023년에 상당한 둔화를 보인 후 2024~2025년에 철강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 경쟁력 약화 등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향후 철강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진국 역시 2024년 1.3%, 2025년 2.7%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EU에서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 일본, 한국에서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지역은 여전히 EU(및 영국)지역을 꼽았다. △지정학적 변화와 불확실성,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과 재정 지원의 부분적 철회, △여전히 높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측면에서 EU지역의 철강사용 부문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하방 요인의 지속으로 인해 2023년 아태지역 철강 수요는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크게 하락하고 올해 전망치도 크게 하향 조정되었다. 2024년 기술적인 반등 이후, 2025년 이후 이 지역의 철강 수요는 5.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EU의 예상 철강 수요는 팬데믹 저점인 2020년보다 150만t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EU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철강 수요는 계속해서 견조한 철강 수요 펀더멘털(거시경제지표)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철강 수요는 2023년 주택 시장 둔화로 인한 급격한 하락 이후 2024년 인플레이션 억제법 및 주택 활동의 점진적인 회복에 힘입어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빠르게 성장 경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요부문 동향


고금리와 높은 건설비용으로 인한 주택 건설침체가 대부분의 주요 철강 사용 지역에서 철강 수요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미국, 중국, 일본, EU에서 주택 건설 활동이 급격히 감소했다.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통화 긴축의 지연으로 영향을 받아 주택 건설 활동의 약세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건설의 의미 있는 회복은 2025년 이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비용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제조업 활동의 약세, 타이트한 자금 조달 여건, 글로벌 수요 약세도 2023년 글로벌 철강 수요를 저해했다. 주요 지표는 2024년에 글로벌 제조업 활동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는 억눌렸던 수요와 공급망 제약 완화에 힘입어 2023년에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강력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에서 주목할 만한 예외를 보였다. 모든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한 해에 이어, 2024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약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의 경우 제조 시설과 공공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투자 활동이 글로벌 철강 수요를 뒷받침했다. 제조 시설에 대한 투자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략 부문을 개발하고 전략 부품 및 소재의 공급 안정을 보장하려는 주요 경제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녹색 전환은 공공 인프라 투자 강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된다. 최근 경제위원회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규 풍력 에너지 설비 분야의 전 세계 철강 수요는 2020년대 초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3,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 에너지 설비에 대한 철강 수요 비중은 전 세계 전체 수요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유럽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전체 철강 수요에 눈에 띄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기후 변화 위험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강화와 자연재해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공공 인프라 투자가 2023년 일부 주요 철강 사용 국가(예: 일본, 중국, 한국, 터키)의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공공 인프라 및 제조 시설 분야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건설비용과 노동력 부족이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공 인프라 및 제조 설비 투자의 추가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리스크


2023년 10월의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리스크는 완화된 것으로 보이며 균형이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은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와 함께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철강 사용 부문, 특히 주택 건설에 상당한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의 가속화를 비롯해서 기후 변화 위험 증가에 대비한 공공 인프라 강화 노력도 향후 글로벌 철강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긍정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단점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의 추가 고조,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 경제국의 재정 긴축을 촉발하는 높은 공공 부채 수준 증가 등이 현재 진행 중인 경제 회복세를 둔화하거나 심지어 탈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