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61113513600134112616b072211234204216.jpg)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형제들을 SK그룹 내 핵심 요직에 배치하고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을 그룹 컨트롤 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친동생 최재원 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혼 소송에 따른 자금 마련이 필요해지며 발생한 복합 위기 상황을 친족 중심의 체제 강화를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03년 외국계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소버린)은 SK㈜ 지분을 14.99%까지 늘려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해당 사건은 최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경영권을 빼앗길 뻔했던 최대의 위기로 평가된다.
나아가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조직 재편과 슬림화 등 그룹 리밸런싱의 전반적인 틀을 잡고, 최재원 부회장이 핵심 사업을 직접 지휘하며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그룹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성장성 회복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적자 탈출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SK온 역시 기업공개(IPO) 추진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형제 경영 체제는 최 회장의 개인사에 따른 경영권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과거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을 위협받아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