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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현대차그룹과 기술력 신경전…기술력 도전장·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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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현대차그룹과 기술력 신경전…기술력 도전장·영토확장

생산라인 확보 통해 규모경제 달성 경쟁
브랜드 인지도 기반 완성차 신뢰도, 현대차그룹 우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중화권 기업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현대자동차그룹에 도전장을 내고,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통 전기차 업계를 비롯해 전자업계도 참여했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에서 기술력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닛산이 일본 내 핵심 전기차 생산 공장을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에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과 자금 압박으로 폐쇄까지 검토 중인 생산라인을 폭스콘에 제공해 가동률을 유지하는 등의 생존 전략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수탁생산하고 있는 폭스콘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같은 방식을 도입해 전기차 시장의 생산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준비해 왔다. 기본 설계를 플랫폼화해 구매업체가 원하는 사양으로 대신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계획한 것이다.

이런 폭스콘이 일본 완성차 기업의 생산라인을 임대하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리오토'는 현대차의 베이징 1공장을 2021년 인수해 생산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브라질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생산라인 확보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제품의 단가와 시장 흐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생산라인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BYD와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경쟁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겠다고 선언한 BYD는 SDV를 활용해 차량 자세 전자제어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고 기술력을 어필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실제 차량에 적용해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퍼포먼스 면에선 BYD가 시선을 끈다. 다만 오랜 준비를 이어온 현대차그룹이 급성장하고 있는 BYD를 비롯한 중화권 기업에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와 현재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국 기업들 여건상 무리한 가격 경쟁이 끝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면 완성차 업계에서 더 오래된 현대차그룹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