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출국'서 日·EU보다 관세 높으면
산업계 가격 경쟁력 부담 가중 우려
15% 선 사수 위해 조선업 협력 등
핵심 카드로 對美 투자 밑그림 '주목'
산업계 가격 경쟁력 부담 가중 우려
15% 선 사수 위해 조선업 협력 등
핵심 카드로 對美 투자 밑그림 '주목'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중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25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통상 협상을 벌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25~29일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향했다.
통상당국의 이 같은 대미 협상 총력전은 상호관세 인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이달 1일 발표한 올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약 622억 달러(약 86조 원)를 기록해 주요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협상 성공의 관건으로는 15%선 사수가 꼽힌다. 상호관세가 일본·EU보다 높을수록 자동차와 전자, 반도체 등 한국 주력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 자체가 기업들에게는 가격 경쟁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정부의 협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세율이 제품 종류와 생산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므로 결과가 나오면 대응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까지 원가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운데 일본·EU가 합의한 15%보다 상호관세가 높으면 한국 산업계가 힘들어진다”면서 “미국은 무역적자 줄이기가 우선이므로 시장 개방 품목과 형태, 대미 투자 규모에 관해 미국 측이 어떤 내용으로 제안할지가 중요해졌다”고 내다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무역적자 감소를 위해 농산물 시장 개방부터 대미 투자 확대까지 거론되지만, 국내 반발 여론과 기업 부담 가중이라는 문제까지 정부가 잘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