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이하 현지시각) 직접 밝힌 테슬라와 삼성전자 간 반도체 계약 소식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이번 계약은 총 165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생산을 맡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2033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테슬라의 ‘AI6’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직접 생산 라인을 돌며 최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서울 증시에서 6.8% 급등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급망에 포함된 솔브레인 주가는 15.6% 뛰었다.
◇ 테슬라 판매 부진 속 ‘머스크 효과’…삼성, TSMC와 격차 좁힐 기회
테슬라는 최근 주요 시장에서 구형 모델 판매 부진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머스크 본인의 정치적 발언도 소비자 이탈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대형 계약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에 밀리고 있던 삼성전자에게는 결정적인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머스크가 생산 최적화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힌 점은 협력 강도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 한국, 대미 관세 피하기 위해 ‘조선 파트너십’ 제안
한편, 한국 정부는 미국의 25% 수입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 조선업 재건(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막판 협상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미국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잇따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한국도 조선 분야 협력을 앞세워 협상 테이블에 머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EU에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은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