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OLEDoS·마이크로 LED 패널 전시
'VR·XR기기 용도' 내세운 체험공간 마련
LGD, 세계 최고 주사율 4세대 OLED 공개
'스트레쳐블 화면' 적용 전장용 패널 선보여
'VR·XR기기 용도' 내세운 체험공간 마련
LGD, 세계 최고 주사율 4세대 OLED 공개
'스트레쳐블 화면' 적용 전장용 패널 선보여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초미세 올레도스(OLEDoS) 기술력을 관람객이 두 눈으로 확인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방식이다. 올레도스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OLED를 합친 개념으로, OLED 소재를 유리 대신 실리콘 웨이퍼에 증착해서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람 눈높이에 맞춰 XR기기와 유사한 구조로 설치한 화이트 올레도스 양안 데모제품에서 상어가 앞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데모제품에 설치된 화이트 올레도스 패널은 1.3인치 크기, 4000PPI(1인치당 픽셀수) 해상도, 1만니트(nit) 밝기 성능을 발휘한다. 작지만 생생한 화면이 시청자의 두 눈으로 수용되는 것이다.
두 기술은 가상현실(VR)·혼합현실(XR) 기기에 필요하다.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으로 두 눈에 쓰는 기기 안에서도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보통 화면보다도 밝기와 해상도가 더 우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최초 공개한 차세대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LED는 발광 효율을 대선해 워치형 제품 중 최고인 6000니트 밝기를 구현했다. 직사각형 모양 패널 안에 3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적·녹·청 색상 LED 칩을 약 70만 개 전사했다. 전시된 패널은 가운데 부분을 바깥 방향으로 휘어놨지만 색과 화질 같은 품질이 변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빅테크들의 VR, AR 기기가 양산할 때를 대비해 마이크로 LED와 올레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는 픽셀 하나 하나를 일일이 패널에 꽂아야 하고, 올레도스는 기존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양산 측면에서는 좀 더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540헤르츠(Hz) 주사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OLED 모니터 패널을 최초로 공개했다. 주사율과 해상도를 자유롭게 변환하는 DFR 기술을 적용해 최대 720Hz의 초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게 설계했다. 4세대 OLED 기술을 바탕으로 DCI-P3(디지털 영화 영사 표준) 색재현율 99.5%와 최대 휘도 1500니트 등의 화질을 갖췄다.
올해 공개된 4세대 OLED 기술은 이전 세대의 노란 광원 층을 적색과 녹색으로 분리해 적·녹·척 등 빛의 삼원색을 모두 독립된 층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토대로 한다. 전시 부스 입구에 4세대 OLED 기술을 적용한 83인치 OLED 패널을 설치해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가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선보일 기술로는 베젤리스 듀얼 패널과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반 차량용 조그 다이얼을 선보였다. ‘제로 베젤 능동형 마이크로 LED’는 베젤이 아예 없는 두 장의 패널을 붙였다 떼어내며 화면 크기를 자유롭게 구성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평평한 패널에 변형이 가해져 차량용 조그 다이얼이 생기는 모습은 아직 연구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최대 53%까지 늘어나는 기술이다.
현장의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개발 때부터 ‘내로우 베젤’ 기술을 선보이는 등 베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이어왔다”며 “베젤이 아예 없는 패널 기술은 한 장만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초대형 화면이나 원하는 크기와 종횡비로 커스터마이즈된(개인화한)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고객을 충족시킬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차량 조그 다이얼은 자동차 업계의 수요와 관련 시장 흐름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사는 플렉스 매직 픽셀(FMP)과 필러 투 필러 LCD 등 전장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와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 환경을 테마로 꾸민 공간을 선보였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바심 마그디와 마크 데니스 등 현대 미술 작가의 유명 작품들을 자사 패널 위에 띄웠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개발 시작과 고도화 과정을 담은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전시를 둘러본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의 공급망관리(SCM)가 굉장히 탄탄히 자리 잡고 있구나를 느꼈다"며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하면 더 잘 커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번 전시에서 K-디스플레이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OLED로, 한국 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