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원대 매출에도 수익성 동반 둔화
관세·원가 부담 속 가격 전략과 제품 믹스가 올해 승부처
관세·원가 부담 속 가격 전략과 제품 믹스가 올해 승부처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비용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해 올해는 이익 회복 여부가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1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부담 속에서도 세 회사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부문 매출 10조3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고인치 타이어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체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해 매출액 4조70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 회복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이 맞물리며 매출이 늘었다. 넥센타이어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 증가한 3조1896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타이어 업계가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이면에서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5755억원과 1703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보다 2.2%, 1.1%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어든 것은 비용 구조 악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물류비 상승,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업계 구조상 관세 리스크는 실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을 두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괴리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은 키웠지만, 비용 상승 속도가 이를 상쇄하며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판매 확대 전략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타이어 업계의 핵심 과제는 이익 회복으로 좁혀진다. 가격 전략과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약 2%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대리점 공급 가격 기준으로, 유통 단계에서 추가 비용이 반영될 경우 소비자 판매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가격 인상 결정은 시장 전반에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교체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타이어 가격 인상은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큰 사안인 만큼 인상 폭과 시점을 두고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타이어 업계는 가격 조정과 함께 고인치 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저소음·고하중 특성을 갖춘 전용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이 곧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가격 인상은 시장 상황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형 성장으로 불확실성을 넘긴 타이어 3사는 이제 수익성 회복이라는 다음 과제를 마주했다. 올해 실적은 가격 전략과 제품 경쟁력, 관세 대응 능력이 맞물리며 국내 타이어 산업의 체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