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수 3일 감소에 대미 수출 29.4% 급락…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친 복합 충격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15.7% 증가…친환경차 시장 구조 재편 신호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15.7% 증가…친환경차 시장 구조 재편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월 자동차 수출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가 수출 감소폭을 일부 상쇄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구조 변화도 동시에 나타났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4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8%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18만9885대로 18.5% 줄었고, 국내 생산 역시 27만8248대로 21.0%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2만3275대로 7.2% 줄었다.
산업부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3일 감소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 일정이 곧바로 수출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영업일수 감소가 지표 전반을 끌어내린 것이다.
하지만 대외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19억5000만달러로 29.4% 감소했다. 미국이 자동차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다.
유럽연합 역시 6억5000만달러로 20.0% 감소했다. 아시아와 중동도 각각 45.4%, 19.8% 줄며 주요 시장 전반에서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중남미는 2억3000만달러로 21.7% 증가하며 일부 신흥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형성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 흐름 역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주요국에서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축소와 금리 부담,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기차 구매가 지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역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선택은 하이브리드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 같은 흐름은 수출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2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7361대로 2.3% 감소했다. 전기차 수출은 1만9971대로 13.7% 줄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697대로 73.1% 급감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4만5691대로 15.7% 증가하며 전체 감소폭을 완화했다. 전기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과도기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더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단순 수출 확대 전략보다는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제품 믹스 조정이 병행되는 흐름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고수익 모델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도 동일한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해석된다.
내수 시장에서도 유사한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판매는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7만6137대로 26.3%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정부 보조금이 조기에 확정되면서 3만6332대로 156.2% 급증했다. 정책 변수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는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각각 13.8%, 27.7% 감소하며 단기 수요 조정이 나타났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던 시장이 다시 다중 파워트레인 체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전기차는 중장기 방향성을 유지하지만 단기 수요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이 분담하는 구조다.
이는 생산과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터리 중심 투자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내연기관 경쟁력까지 병행하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재조정되는 흐름이다. 이번 2월 실적은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이 과도기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2월 자동차 산업은 단기 충격과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었지만,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시장별 수요 격차 등 구조적 변수 역시 영향을 미쳤다. 향후에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