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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가 키우는 車반도체 시장…완성차·반도체 결합 생태계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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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가 키우는 車반도체 시장…완성차·반도체 결합 생태계가 승부처

자율주행 확산에 데이터 연산량 급증…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완성차 경쟁력
차량용 메모리 시장 연 11.1% 고성장…K-반도체 새로운 수요처 부상
완성차·부품·반도체 생태계 협력 필수…국가 차원 중장기 전략 필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사진=현대자동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완성차 업계의 경쟁 영역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까지 넓어지고 있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능력이 신차 개발과 완성차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SDV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양을 초기 설계 단계부터 검토하고 부품사·반도체 기업과 공동 개발·검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자율주행 기능이 통합될수록 차량 제어 구조가 복잡해지고 요구되는 반도체 성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 안정성 역시 신차 양산 일정과 직결된다. 과거 차량 경쟁력이 출력과 주행 성능 중심이었다면 SDV 시대에는 차량의 지능화 수준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공급망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과거 자동차는 출력이나 기계적 성능을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차량의 지능 수준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고성능 지능형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능력이 완성차 업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장화 흐름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드카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3억9000만달러에서 2030년 125억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고성능 차량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파운드리·팹리스 분야에서는 연산 칩과 전력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전반의 수주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단순 기술 성능만으로 진입하기 어렵다. 개발 주기가 짧은 모바일·서버용과 달리 안전성 인증, 장기 공급 신뢰도, 실차 검증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완성차와 부품, 반도체 기업 간 생태계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등과 차량용 반도체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현대모비스는 20여개 기업·기관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협력기구를 출범시키고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사는 반도체 사양을 조기에 반영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반도체 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 시장에서 실차 검증 경험을 쌓을 수 있다. SDV 시대에는 개별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완성차·부품·반도체를 잇는 협력 생태계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 분명한 분야”라며 “한두 기업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촘촘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DV 시대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넘어 연산·저장·전력을 제어할 반도체 공급망과 검증 체계를 얼마나 선제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국내 완성차·부품·반도체 업계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미래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동반 성장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