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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55GW 로드맵…조선·철강·배터리 공급망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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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55GW 로드맵…조선·철강·배터리 공급망 기대감

10년 단위 입찰 물량 첫 제시…연간 4GW 이상 공고
조선 WTIV·SOV, 철강 후판·강관 수요 기대
ESS 등 배터리 업계 중장기 수요처 부상
업계 “안정적 시장 환경 조성 기반 기대”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기. 사진=연합뉴스
해상풍력 입찰 물량이 처음으로 10년 단위로 제시되면서 조선·철강·배터리 등 연관 제조업의 투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035년까지 총 55기가와트(GW) 규모의 입찰 계획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할 기준선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해상풍력 업계 간담회를 열고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을 공개했다. 이번 이행안은 2035년 누적 보급 25GW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후속 계획으로,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도별 입찰 물량과 제도 운영 방향을 담았다.

정부는 이번 이행안에서 향후 10년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 물량을 제시했다. 매년 4GW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공고하는 방식으로, 기존 국내 해상풍력 연간 공고 물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해상풍력 공고 물량은 2022년 0.55GW, 2023년 1.5GW, 2024년 1.5GW, 지난해 1.25GW, 올해 상반기 1.8GW에 그쳤다.

상반기 입찰에서도 사업 물량이 가시화됐다.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는 9개 사업, 총 3.656GW가 응찰했고 5개 사업 1.786GW가 선정됐다. 선정 물량은 고정식 1.254GW, 부유식 0.532GW다. 해상풍력 경쟁입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응찰 규모가 선정 규모의 2배를 넘었다.
중장기 로드맵이 제시되면서 공급망 투자 논의도 한층 구체화할 전망이다. 해상풍력은 터빈·하부구조물·전력케이블·항만·설치선박과 운영·정비 인프라가 함께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 산업이다. 입찰 물량이 장기간 예고되면 조선·철강·배터리 등 연관 업종도 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사진=한화오션


조선업계에서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과 운영·정비 단계에 쓰이는 해상풍력 지원선(SOV) 수요가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월 오션윈드파워1로부터 7687억원 규모의 WTIV 1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8년 상반기 인도돼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투입이 검토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말콘과 한국형 SOV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SOV 국산화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해상풍력을 고부가 강재 수요처로 보고 있다. 해상풍력 타워와 하부구조물에는 후판·강관 등 철강재가 대량 투입되고, 해상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고강도·고내식성 강재 수요와 연결된다. 한국철강협회 철강풍력위원회도 올해 풍력 국산 소재 점유율 확보와 공급망 생태계 강건화를 목표로 제시하며 풍력 기자재용 KS강재 품질기준 마련 등을 추진 과제로 삼았다.

배터리업계와의 접점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해상풍력은 풍속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는 변동성 전원이어서 보급이 늘수록 전력망 안정화 설비가 필요하다. ESS는 발전량 변동을 완화하고 전력 수급 균형을 맞추는 장치로, 전력망용 ESS 사업을 키우는 배터리 업체들의 중장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풍력발전은 조선·철강·배터리·전력기기·항만·물류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이라며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입찰 로드맵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 환경 조성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다현·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