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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로봇 전면 배치…대기업 새 성장축 된 피지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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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로봇 전면 배치…대기업 새 성장축 된 피지컬 AI

사업개발·영업·제조 묶은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
현대차그룹도 아틀라스 사업화 기반 확대…로봇 주도권 경쟁
LG 클로이드가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클로이드가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국내 대기업의 관심축이 로봇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전자도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화 경쟁에 가세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사업화 체계를 재편했다.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사업개발과 영업, 공급망·제조 관리 등 오퍼레이션 기능을 한데 묶은 조직이다. 연구개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제품화와 고객 확보, 양산 체계 구축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CEO 직속으로 둔 것도 부서 간 조율이 필요한 로봇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번 조직 신설은 LG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과 상업용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을 포괄하는 사업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로봇 핵심부품과 데이터 기반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을 그리고 있다. 완성품 판매뿐 아니라 로봇 운용에 필요한 부품과 소프트웨어, 운영 데이터까지 확보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둔다. 실제 공간에서 로봇이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려면 AI 모델뿐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한 행동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처리하는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의 동작과 작업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도 로봇 사업화를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활용 가능성을 키우고 양산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 협력에 나서며 자동차 부품사의 정밀 구동·품질관리 역량을 로봇 분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로봇 사업이 단순 연구개발 과제에서 별도 사업 조직과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주요 그룹 입장에서는 로봇을 미래 기술 전시용 제품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사업 과제로 보는 셈이다.

로봇 사업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로봇이 기술 시연 중심의 상징적 제품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AI와 제조 역량을 결합한 사업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 물류 효율화, 돌봄·서비스 수요가 맞물리면서 로봇은 개별 제품을 넘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인력난을 함께 풀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의 로봇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령화와 인력난, 물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맞물리면서 로봇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이후 대기업의 새 성장 서사로 부상하면서 조직과 투자, 공급망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