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찬성률 92.2%에도 협상 접점 못 찾아
"즉각적인 파업 아냐…회사가 외면하면 행동 가능"
"즉각적인 파업 아냐…회사가 외면하면 행동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포스코노동조합이 올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에 들어간다. 노조는 즉각적인 파업에는 선을 그었지만 회사가 현장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할 경우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23일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6년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에 돌입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조기 타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집중교섭을 제안했지만 회사가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계획,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답변도 대부분 "어렵다", "검토가 필요하다", "경영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지난 14일 회사가 '최선의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핵심 보상안이 주유상품권 10만원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물적분할 이후 누적된 현장의 박탈감과 조합원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제시안이라는 것이다.
앞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2.2%가 찬성했다. 노조는 이를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결과이자 회사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했다.
교섭 쟁점은 임금·보상과 현장 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회사가 철강산업 위기와 투자 부담을 이유로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면서 포스코홀딩스의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임대료 등 그룹 내부 자금 이전에는 적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후설비 개선과 안전투자 확대, 적정 인력 확보, 숙련 기술인력 육성 등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에 대한 보상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생산성과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라는 입장이다.
직고용 이후 불거진 보건·복지 인프라 문제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사내 의료시설의 인력과 공간, 장비가 부족하고 건강검진과 복지 수요 증가에 대응할 구체적인 확충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복지 인프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인력·공간·장비 확충 규모와 재원, 시행 시기 등 실질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고용 결정으로 발생한 부담을 기존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포스코가 버텨온 경영실적 뒤에는 노후설비와 인원 부족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다"며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희생만 요구하는 행태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현장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현재 당장 파업을 전제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회사가 현장의 큰 분노를 끝까지 외면한다면 조합원들의 결의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책임 있는 제시안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