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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센터 닻…韓 조선 3사, 각자 강점으로 美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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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센터 닻…韓 조선 3사, 각자 강점으로 美 공략

23일(현지시각) KUSPC 개소…MASGA 실행 거점
HD현대 현지 생산 협력·한화 필리조선소 투자
삼성중공업 FLNG 수주…첨단기술 협력 확대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연합뉴스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미국 워싱턴 D.C.에 문을 열면서 HD현대·한화·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대미 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 3사는 현지 건조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해양플랜트·첨단 기술 등 각사 강점을 앞세워 미국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각) KUSPC 개소식을 열었다. 현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구축과 공급망·인력 양성·공동 기술개발 등 4개 분야에서 업무협약 15건이 체결됐다. 양국 기업·기관은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조선 3사는 미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 왔다. HD현대는 현지 생산 협력, 한화는 필리조선소, 삼성중공업은 해양 프로젝트와 첨단 기술을 축으로 대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미 해군 보조함·상선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는 2028년 첫 인도를 목표로 컨테이너선 미국 현지 공동 건조를 추진하고, 키윗과는 선박 건조와 블록·모듈 생산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 개소식에서는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선박 설계·생산 전 과정을 연결하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미국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실적을 쌓은 가운데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을 지원하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를 맡았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개소식에서는 함정 설계업체 레이도스 깁스앤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과 2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FLNG) 1호기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수주를 확보했다. 미국 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비거마린그룹과 MRO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개소식에서는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한 LNG 벙커링선이 미국선급협회(ABS)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고,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무인수상정·조선소 자동화 기술 협력에 나섰다.

KUSPC는 미국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양국 기업 간 협력사업 발굴을 돕는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MASGA(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의 실행 거점으로서 국내 조선사들이 구축해 온 현지 협력 기반을 실제 투자와 수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KUSPC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조선 분야 협력 플랫폼으로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굳은 의지와 약속의 상징”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 뿌리내리게 돕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