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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모리 가격 주도권 확실히 쥐었나…엔비디아 향후 마진 1%p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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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모리 가격 주도권 확실히 쥐었나…엔비디아 향후 마진 1%p 축소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2분기 133조원 기록
다만, 3분기 총마진율 기대는 낮게 제시…원가 상승 부담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다년 파트너십 체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13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다만 3분기 총마진율 가이던스는 이번 분기보다 1%포인트 낮게 제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가격 주도권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달러(133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89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이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클라우드·기업 대상 매출은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늘며 고객군도 다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080억달러(약 149조5000억원)를 제시했다. 다만 총마진율 가이던스는 74%로 2분기(75%)보다 1%포인트 낮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마진율 조정이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높아진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HBM이 인공지능(AI) 가속기 전체 제조원가(COGS)의 40~50%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완제품 마진 하락을 감내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흡수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마진율을 낮추고 내년 출하되는 루빈 플랫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인상이 가장 크다"며 "메모리 공급사가 가격 인상으로 당장은 큰돈을 쥘 수 있지만,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전략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84GB 12단 HBM4e 스펙을 192GB 8단 HBM4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삼성전자·마이크론의 공급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려는 것 역시, SK하이닉스 1사 독점 구도를 깨고 벤더 간 경쟁을 붙여 납품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확실한 안전판이지만, 메모리 공급사들의 실적이 엔비디아 한 곳에 좌우되는 천수답식 구조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세대 HBM4부터는 메모리 제조 방식의 판도도 바뀐다. 베이스 다이를 파운드리 첨단 공정으로 맞춤 제작하는 '커스텀 수주형' 구조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전자의 진입을 유도하는 것도 단순 부품 조달을 넘어 설계·패키징을 아우르는 풀스택 동맹을 구축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과 관련해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한 다년간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용 HBM4 공급사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사가 모두 인증을 통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체 물량의 60~70%를, 삼성전자가 25~30%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